경제 · 금융 금융정책

금리 인상에 시름 '더' 커지는 다중채무자… 자영업 대출 25%가 다중채무

서울 시내 한 은행에 붙은 대출 안내 현수막./연합뉴스서울 시내 한 은행에 붙은 대출 안내 현수막./연합뉴스




자영업 대출자 10명 중 1명은 3개 이상의 금융기관에서 대출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대출잔액 기준으로는 다중채무자 비중이 25%를 차지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영업 타격이 장기화되는 데다가 금리가 게속 오르면서 자영업자의 채무 상환 능력에 ‘빨간불’이 켜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8일 신용평가기관 나이스(NICE)평가정보가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개인사업자(자영업자)가 전체 금융권에서 빌린 기업대출(개인사업자대출) 잔액은 지난해 11월 말 현재 약 632조 원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사태 직전 2019년 말 482조 원과 비교해 2년 사이 31.2% 증가했다. 나이스평가정보는 주요 시중은행을 비롯한 대다수의 금융기관이 대출자의 동의 아래 이 업체에 대출자의 금융정보를 제공하거나 반대로 개인의 대출·연체 이력 등을 받아 신용평가에 활용하고 있다. 같은 기간 기업대출을 받은 개인사업자 수도 209만5,162명에서 276만9,609명으로 32.2%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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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3개 이상의 금융기관에서 기업대출을 받은 다중채무자가 크게 늘었다. 지난해 11월 말 현재 개인사업자 가운데 다중채무자는 27만2,308명으로 전체 개인사업자 차주(276만9,609명) 가운데 9.8%를 차지했다. 다중채무자 규모는 2019년 말 12만8,799명에서 2년 사이 2.1배 뛰었다. 다중채무자의 대출잔액은 157조 원으로 전체 자영업자 대출의 24.8%를 차지했다. 다중채무자 1인당 대출액은 평균 5억7,655만원로 집계됐다. 연령별로 보면 40대(40∼49세)가 9만857명으로 가장 많았다. 50대 8만7,657명 30대 4만4,938명 60대 이상 4만2,504명 순이었다.

가계대출의 경우 22.2%가 다중채무자였다. 대출액 기준으로는 전체의 32.0%를 차지했다. 가계대출 다중채무자 한명 당 평균 1억3,515만 원의 빚을 지고 있는 셈이다.

한국은행은 현재 금융지원 등의 영향으로 연체율이 낮더라도 자영업자의 대출(개인사업자대출+가계대출)에 잠재 위험이 많다고 진단했다. 자영업자의 대출에서 부동산 담보대출의 비중이 비자영업자보다 많기 때문이다. 일시상환 대출, 만기 1년 이내 대출 역시 높은 편이다. 한국은행은 지난달 ‘금융안정 보고서’에서 “코로나19 변이 발생과 사회적 거리두기 장기화로 자영업자의 채무상환 능력이 악화할 수 있는 만큼, 관계 당국과 금융기관은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고 취약·고위험 자영업자에 대한 맞춤형 관리 방안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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