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NASA "통가 화산분화 위력, 히로시마 원폭 500배 이상"

2014~2015년 화산섬 형성이 대폭발 원인으로 추정

"기후 영향은 없을 듯…대규모 분화 또 발생할 가능성 낮아"

지난 15일(현지시간) 남태평양 섬나라 통가의 해저화산 '훙가 통가 훙가 하파이 화산'이 폭발해 거대한 화산재 구름이 솟아오르는 모습으로, 일본 기상청의 히마와리 8호 기상위상이 촬영한 사진이다. 해저화산 폭발로 통가에 쓰나미가 강타한 가운데 이틀째 통신 장애로 구체적 피해 규모가 파악되지 않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일본 기상청 제공지난 15일(현지시간) 남태평양 섬나라 통가의 해저화산 '훙가 통가 훙가 하파이 화산'이 폭발해 거대한 화산재 구름이 솟아오르는 모습으로, 일본 기상청의 히마와리 8호 기상위상이 촬영한 사진이다. 해저화산 폭발로 통가에 쓰나미가 강타한 가운데 이틀째 통신 장애로 구체적 피해 규모가 파악되지 않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일본 기상청 제공




남태평양의 섬나라 통가에서 일어난 해저화산 분화의 위력이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 히로시마에 떨어진 원자폭탄 위력의 500배 수준에 이른다는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분석이 나왔다.

18일(현지시간) 미국 NPR에 따르면 나사 고다드 우주비행센터의 수석과학자 제임스 가빈은 이번 화산 분화의 위력이 "TNT 폭약 기준으로 10Mt(메가톤) 내외라는 수치가 나왔다"고 밝혔다. 이는 히로시마 원폭보다 500배 이상 강력한 것이라고 NPR은 전했다. 앞서 미 지질조사국(USGS)은 지난 15일 오후 훙가 통가 훙가 하파이 해저화산이 대폭발을 일으키면서 발생한 지각의 흔들림이 규모 5.8 지진 수준이라고 밝혔다.



미국 국립해양대기국(NOAA)은 당시 상황을 담은 위성 촬영 영상을 공개하면서 화산 분출의 반경이 260㎞였고 화산재와 증기, 가스가 상공 20㎞까지 솟구친 것으로 분석했다.

관련기사



나사 연구진은 최근 수년간 훙가 통가 훙가 하파이 화산을 연구해 왔다. 당초 이 화산은 훙가 통가 섬과 훙가 하파이 섬 사이 해저에 위치했으나, 2014년 말~2015년 초 사이 대량의 분출물을 쏟아내면서 수면 위로 부상했다. 새 화산섬은 점점 크기를 키웠고 종국에는 훙가 통가 섬, 훙가 하파이 섬과 연결돼 하나의 큰 섬이 됐다.

나사 연구원 댄 슬레이백은 이 과정에서 생성된 지 오래되지 않은 화산섬 부분은 물론 훙가 통가 섬과 훙가 하파이 섬마저 일부 파괴됐다면서 "이 두 섬은 화산재가 아니라 단단한 바위였는데도 가루가 돼 버렸다"고 말했다.

그러나 USGS는 이런 폭발력에 비해 분화 자체는 그렇게 큰 규모가 아니었다고 지적했다. 역사에 남은 대규모 화산 분화는 길게는 수 시간씩 이어지는 경우도 있는데, 이번 화산의 분화는 전 과정을 합쳐도 60분에 미치지 못했다. USGS 소속 지구물리학자 마이클 폴란드는 "이번 분화는 특대 규모의 충격을 일으켰고, 이건 (이 화산이) 완전히 수면 위에 있었다고 가정할 때 예상할 수 있는 규모를 훨씬 넘어섰다"고 말했다.

나사 연구진은 2014~2015년 화산섬이 형성된 것 자체가 폭발의 단초가 됐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화산섬 아래 고온·고압의 마그마가 대량으로 괴인 거대한 방들이 생겨났고, 갑작스러운 수맥 변화로 여기에 차가운 바닷물이 대량으로 유입되면서 대폭발을 일으켰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나사는 이번 분화가 다른 대규모 화산 분화 사례들처럼 지구 기후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전망했다. 또한 통가 훙가 통가 하파이 화산에서 가까운 시일 내에 대규모 분화가 재차 발생할 가능성도 크지 않다고 평가했다.


이주희 인턴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