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권단체, ‘말 학대 논란’ 태종 이방원 측 경찰 고발

동물권 보호단체가 KBS 대하사극 ‘태종 이방원’ 드라마 촬영장 책임자를 동물학대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낙마 장면 촬영 중 일부러 말을 넘어뜨려 동물학대를 했다는 이유에서다. 고꾸라진 말은 촬영 후 사망했다.



21일 경찰 등에 따르면 동물권 보호단체 ‘카라’는 전날 서울 마포경찰서에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촬영장 책임자 A씨를 고발했다. 카라는 “KBS는 이번 일을 ‘안타까운 일’ 혹은 ‘불행한 일’로 공식 입장을 표명했지만, 이 참혹한 상황은 단순 사고나 실수가 아닌, 매우 세밀하게 계획된 연출로 이는 고의에 의한 명백한 동물 학대 행위”라고 비판했다.

앞서 카라와 동물자유연대는 지난 19일 ‘태종 이방원’ 촬영장에서 말을 강제로 바닥에 넘어뜨리는 모습을 담은 영상을 공개했다. 해당 장면은 이성계의 낙마 장면으로 말의 발목에 와이어를 묶어 앞으로 넘어지도록 하는 방식으로 촬영이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KBS는 전날 입장문을 통해 “사고 직후 말이 스스로 일어나 외견상 부상이 없다는 점을 확인한 후 돌려보냈다”면서도 “건강 상태를 다시 확인한 결과 촬영 후 1주일쯤 뒤 사망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KBS는 재발 방지를 약속하고 사과했으나 논란은 가라앉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