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비용항공사(LCC)인 티웨이항공이 연내에 본사를 대구로 이전하는 방안이 논의되면서 지역사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티웨이항공이 이미 대구공항에서 거점 항공사 역할을 하고 있는 데다, 앞으로 공항이 경북 의성·군위로 통합 이전될 때 항공 수요에 대한 선점 효과도 있기 때문이다.
17일 대구시와 티웨이항공에 따르면 티웨이는 코로나19 확산 이전까지만 해도 대구공항 국제선 여객 수송의 절반 이상(52%)을 소화하는 거점 항공사 역할을 맡아왔다. 대구공항 전체 국제 노선 23개 중 무려 70%인 16개 노선을 운항했다. 현재 대구에서 근무하는 티웨이항공의 승무원은 190여명에 이르고 대구 현지에서도 인력을 꾸준히 채용하고 있다.
티웨이는 오는 3월 주주총회에서 본사 이전을 위한 정관 개정을 진행할 예정이다. ‘본사를 서울특별시에 둔다’는 정관의 조항을 수정하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주총에서 정관을 개정한 후 본사 이전을 본격 추진하면 연내 이전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앞서 양측은 지난해 11월 본사 이전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려고 했으나 투자 계획 및 대구시 지원과 관련된 세부내용이 마련되지 않아 연기한 바 있다. 대구시 투자 유치 지원 조례의 경우 제조업이 아닌 항공사와 같은 서비스 업종을 유치했을 경우 직접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근거가 없기 때문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지역항공사에 대한 구체적인 기준과 보조금 지급의 근거를 담은 ‘지역항공사 지원 조례’를 제정해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대구경북연구원이 최근 티웨이항공의 2019년 매출액을 기준으로 본사를 대구로 이전할 경우 지역에서 발생하는 생산유발 효과는 약 8,290억 원, 부가가치유발 효과는 약 1,945억 원이 될 것이라고 추정했다. 또 830여명의 신규 고용 창출과 33억 원을 웃도는 조세유발 효과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원은 티웨이의 본사 이전을 유도하기 위해서는 거점항공사 전용 터미널 구축, 운영자금 등 금융지원, 산·학·정 연계 인력양성 프로그램 운영, 실질적인 손실금 보존 대책 마련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대구 지역 상공계에서도 티웨이가 본사를 대구로 이전할 경우 회원사들이 출자하는 방안을 내부적으로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