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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MC 앞두고 긴장감 고조...코스피 2,800선 지켜낼까[다음주 증시전망]

긴축 공포에 지난주 코스피 2,830선까지 추락해

FOMC 촉각..."향후 금리 인상폭 확대될 수 있어"

지정학적 리스크·설 연휴에 관망·변동장 가능성↑

27일 LG엔솔 상장 대기...호재·악재 의견 엇갈려

코스피가 1%대 가까이 하락한 21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한 직원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8.39포인트(0.99%) 내린 2,834.29에 마감했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2020년 12월 29일(2,820.51)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 사진=연합뉴스코스피가 1%대 가까이 하락한 21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한 직원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8.39포인트(0.99%) 내린 2,834.29에 마감했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2020년 12월 29일(2,820.51)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 사진=연합뉴스




지난 주 코스피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공포와 기업공개(IPO) ‘초대어’ LG에너지솔루션의 공모 청약으로 인한 수급 불균형이 타격을 입으며 결국 2,830선까지 추락했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 2020년 12월 29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연준발 금리 인상 압박이 쉽게 끝날 것 같지 않다는 점과 주말부터 설 연휴가 시작된다는 점을 들며 관망 심리 속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오는 26일부터 시작되는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긴축 일정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일부 해소되고, 지난 4분기 실적 발표에서 긍정적인 신호가 도출된다면 짓눌렸던 증시가 살아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는 전주 대비 87.63포인트(3.00%) 내린 2,834.29로 거래를 마쳤다. 20일 하루를 제외한 4거래일 내내 약세를 보이다, 결국 2020년 12월 29일(종가 2,820.51) 이후 가장 낮은 수준까지 내려앉았다. 이 기간 외국인과 기관은 코스피에서만 각각 9,284억 원, 1조 2,388억 원을 순매도했다. 개인은 2조 5,897억 원어치를 순매수했지만 지수 하락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코스닥 역시 28.54포인트(2.94%) 내리며 942.85까지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 사진=AFP연합뉴스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 사진=AFP연합뉴스



미국 연준의 금리 인상 및 조기 긴축에 대한 공포가 코스피를 끌어내리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인플레이션 파이터’로 변신한 연준이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을 넘어 양적 긴축(자산 보유량 축소)까지 진행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되자, 기술주 중심의 미국 나스닥이 큰 충격을 받았고 국내 증시에서도 인터넷·게임·2차전지 등 성장주들의 타격이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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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상황에서 오는 26일 예정된 1월 FOMC 정례회의에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이번 회의로는 긴축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말끔하게 해소되긴 어렵다는 견해를 내놓고 있다. 이번 주 코스피 예상 밴드로 2,800~2,950선을 제시한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월 FOMC에선 기준금리 인상과 보유자산 축소에 대해 논의하겠지만, 결론을 내리지는 않을 것”이라며 “연준 위원들이 실질중립금리가 이전보다 높아졌다고 판단한다면 향후 기준금리 인상폭이 확대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한편 금리 인상 및 긴축 우려를 제외하고도 기업 실적 추정치 햐항 조정세, 러시아-우크라이나, 중동사태와 관련한 지정학적 리스크 등 국내 증시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이슈들이 남아있다는 점 역시 지적됐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21일 기준 증권사 3곳 이상의 추정치가 있는 코스피 상장사 165곳의 지난해 4분기 연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48조 5,675억 원으로 1개월 전 추정치(51조 8,127억 원) 대비 6.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주 코스피가 2,840~2,940을 오갈 것으로 전망한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수급에 부정적인 이벤트들이 꼬인 실타래처럼 얽혀 있는 상황”이라며 “여기다 지정학적 리스크로 촉발된 유가의 상방 압력과 실질금리 상승이 위험자산 가격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주말부터 시작되는 설 연휴를 앞두고 관망 심리가 강해질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오는 상황이다. 김 연구원은“한국 주식시장은 1월 말부터 2월 2일까지 설 연휴 휴장을 맞게 되는데 일반적으로 설 휴장을 앞두면 거래량이 줄고 관망 심리가 강해진다”며 “이번에도 연휴 기간 코로나19의 재확산 가능성과 월 초 발표되는 주요국 경제 지표에 반영될 오미크론 영향 등 불확실성이 상존해있어 관망 심리가 강해질 전망”이라고 했다.

오는 27일에는 LG에너지솔루션의 상장 역시 예정돼 있다. 일반 공모주 청약에서 114조 원이라는 사상 최대 자금을 끌어들인 대형 기업의 상장에 다시금 증시 수급이 꼬일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지만, LG에너지솔루션 청약 후 남아 있는 개인들의 자금이 증시로 유입될 경우 하방을 지지할 수 있는 재료로 작용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견해 역시 나오는 상황이다. 김 연구원은 “LG엔솔에 114조 원의 청약 증거금이 몰리며 증시 주변 자금이 여전히 풍부하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27일 상장 직후에는 LG엔솔을 그대로 추종할 여지가 있지만 이후 일부 자금은 여타 대형주로 유입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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