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지난해 발생한 가상자산 악용 보이스피싱과 아프리카 인근 해상납치 사건 정보를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와 공유하고 유사 범죄 예방과 대응 능력 강화에 나섰다.
경찰청은 두 사건과 관련한 인터폴 보라색 수배서 2건을 추가로 발부, 우리 국민이 피해를 본 국제범죄 사건을 195개 회원국과 공유했다고 24일 밝혔다. 보라색 수배서는 인터폴이 발부하는 8가지 수배서 중 하나로, 신종 범죄 수법 정보를 회원국에 제공한다.
2011년부터 현재까지 발부된 보라색 수배서 총 1,185건 중 한국 경찰이 신청한 수배서는 보이스피싱 3건, 마약 2건, 특수절도 1건, 해상납치 2건, 총기 제조 1건 등 총 9건이다.
이번에 발부된 내용 중 가상자산을 이용한 보이스피싱은 지난해 5월 검사를 사칭해 피해자 명의의 은행 계좌가 범죄에 연루됐다고 속인 뒤 1억2,000만 원 상당의 비트코인을 가로챈 내용이다. 기존 계좌이체·대면 편취 형 보이스피싱 범죄 수법이 아니라 추적이 어려운 가상자산을 이용한 것이 특징이다.
해상납치는 지난해 5월 아프리카 베냉 인근 해상에서 무장 해적이 어선에 침입해 자국인 선원 4명 등 5명을 피랍 했다가 62일 만에 석방한 일이다. 해적들의 인상착의와 무장 상태, 역할 분담 정황, 해적 본거지의 특징, 피랍 경위와 이동 경로 등 구체적 범죄 수법이 보라색 수배서에 담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