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주식 시장을 통한 기업의 자금 조달 규모가 전년보다 2.6배 불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기업공개(IPO)가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한 가운데 유상증자도 활발한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주식 공모 발행을 통한 자금 조달액이 총 29조 903억 원으로 집계됐다고 25일 밝혔다. 이는 지난 2020년보다 18조 1,739억 원(166.5%)이나 증가한 액수다.
주식 공모 발행은 크게 IPO와 유상증자로 나뉜다. 이 중 증가세가 특히 두드러졌던 것은 IPO다.
지난해 IPO를 통한 자금 조달액은 전년보다 219.8%나 많은 14조 5,225억 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크래프톤(2조 8,008억 원), 카카오뱅크(2조 5,526억 원), 카카오페이(1조 5,300억 원), 현대중공업(1조 800억 원) 등 자금 조달 규모가 1조 원 이상인 대형 IPO가 잇따랐기 때문이다.
유상증자도 전년보다 2배 늘었다. 자금 조달 액수는 총 14조 5,678억 원으로 전년보다 105.4% 증가했다. 대한항공(3조 3,160억 원)을 비롯해 한화솔루션(1조 3,461억 원), 삼성중공업(1조 2,825억 원), 포스코케미칼(1조 2,735억 원) 등 다양한 대기업들이 운영·차환 자금 조달을 위해 유상증자 시장에 뛰어들었다.
회사채 발행액은 전년보다 10.3% 늘어난 202조 3,890억 원으로 집계됐다. 금융채 발행액(139조 6,126억 원)이 전년보다 15.7% 증가했으며 일반회사채 발행액(46조 7,230억 원)은 지난 2020년보다 11.1% 늘었다.
이에 따른 주식·회사채 전체 공모 발행액은 총 231조 4,793억 원에 달했다. 전년보다 19% 늘어난 액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