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모다모다 "샴푸 원료 사용금지, 형평성 어긋난 처사…예외적용 재검토 해달라"

모다모다-카이스트, 26일 식약처 행정예고 직후 입장문 발표

1월 12일 모다모다와 카이스트가 개최한 온라인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전문가들/영상 캡처1월 12일 모다모다와 카이스트가 개최한 온라인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전문가들/영상 캡처




식품의약품안전처가 ‘1,2,4-트리하이드록시벤젠(THB)' 성분의 화장품 원료 사용금지 입장을 고수한 데 대해 모다모다와 카이스트(KAIST) 측은 강력한 유감을 표시했다.



모다모다는 프로체인지 블랙샴푸를 공동 개발한 카이스트와 26일 입장문을 내고 “THB 성분을 함유한 자사 제품의 안전성에 관해 다시 한 번 식약처 관계자 및 여러 전문가들께 공정하고 합리적 근거를 바탕으로 행정조치를 진행해 달라"고 호소했다.

식약처를 향해서는 "과학자의 고뇌가 담긴 혁신기술에 대해 형평성에 어긋나는 잣대를 들이대면서 이제 막 기지개를 켠 국내 중소기업이 존폐 위기에 놓였다"며 “법 개정 추진을 재검토해 달라"고 촉구했다.



모다모다의 프로체인지 블랙샴푸는 이해신 카이스트 화학과 석좌교수가 폴리페놀 성분을 연구하는 과정해서 개발한 세계 최초의 자연갈변 샴푸다. 깎아놓은 사과가 공기 중에 오래 노출되면 갈색으로 변하는 것과 같은 원리를 이용해 샴푸만 써도 일정 기간이 지나면 흰머리가 흑갈색으로 변하게 유도한다. 모다모다는 이 교수와 카이스트로부터 원천기술을 이전 받고 지난해 상업화에 나섰다. 2021년 6월 미국 발매 후 아마존, H마트 등으로 판매망을 넓혔고, 같은 해 8월부턴 백화점, 대형마트, 약국 체인 등의 유통경로를 통해 국내 시장에서도 판매되고 있다. 염색 효과를 볼 수 있는 갈변샴푸로 입소문을 타며 150만 병 이상의 판매고를 올렸다. 국내외 시장에서 100만 명이 넘는 소비자가 구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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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다모다 프로체인지 블랙샴푸./사진 제공=모다모다모다모다 프로체인지 블랙샴푸./사진 제공=모다모다


앞서 식약처는 작년 말 블랙샴푸 원료인 THB가 유럽에서 알레르기 유발성분으로 분류되어 판매금지되고 있다며 THB 성분을 화장품 사용금지 원료 목록에 추가한다는 행정처분 예고를 내렸다. 모다모다는 이 달 초 카이스트와 온라인 기자회견을 열고 식약처에 반박하고 나섰다. 지난 18일에는 식약처 주최로 열린 전문가 회의에 참석해 관련 입장을 소명하기도 했지만 끝내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이다.

모다모다는 현재 식약처가 주장하는 ‘잠재적 유전독성 우려’에 대한 입증을 위해 ▲유전독성 시험과 돌연변이·염색체이상시험 ▲모다모다 실사용자 모낭에서 THB 잔류량 여부에 대한 분석 인체적용시험 등의 추가 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샴푸는 염모제와 달리 몇 분 안에 씻어내는 용도로 사용되기 때문에 유전독성 우려가 없다는 것이다.

모다모다 측은 “이미 수십 년 간 국민들에게 보편적으로 사용돼 온 염모제가 모다모다 샴푸보다 더 안전하다고 할 수 있느냐”며 “이미 유럽연합(EU)에서 유전독성이 확정된 성분을 함유한 채 현재까지도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1000여 개의 제품들에 대해서는 왜 이런 규제가 적용되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식약처가 국민 안전을 염려해 사전적 예방 조치를 강행한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유독 자사 제품을 문제 삼은 데 대해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입장이다.

모다모다 측은 “제품의 추가 유전독성 시험 결과가 나올 때까지 이번 개정안의 고시를 연기하고 세정제와 같은 자사 제품이 규제 대상에서 예외되도록 식약처가 법 개정을 재검토 해달라”고 재차 요청했다.


안경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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