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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적2' 박훈, 연기 스펙트럼 어디까지…작품마다 온도차 극과 극

박훈 / 사진=각 드라마, 영화 스틸박훈 / 사진=각 드라마, 영화 스틸




배우 박훈이 영화 '해적: 도깨비 깃발'(이하 '해적2')에서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자랑했다.

26일 개봉한 '해적2'(감독 김정훈)는 흔적도 없이 사라진 왕실 보물의 주인이 되기 위해 바다로 모인 해적들의 스펙터클한 모험을 그린 작품으로, 극 중 박훈은 보물을 노리며 해적단과 대적하는 망초로 분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드라마 '태양의 후예'부터 '해적2'까지 박훈의 다채로운 캐릭터 변천사는 대중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매 작품 역할에 따른 파격적인 연기와 비주얼 변신을 선보여 같은 인물이 맞는지에 대한 흥미를 자아내고 있는 것.



'해적2'에서는 보물을 노리며 해적단과 대적하는 망초로 변신해 무게감을 더했다. 피도 눈물도 없이 살생을 즐기는, 오로지 싸움밖에 모르는 잔인한 인물인 만큼 광기가 서린 오싹한 눈빛은 긴박감 넘치는 전투 씬을 더욱 빛나게 하고 있다. 서늘한 카리스마는 보는 이들의 손에 땀을 쥐게 하며 존재감을 톡톡히 발휘하고 있다.

'태양의 후예'에서 박훈은 특전사 알파팀의 스나이퍼 최우근 역을 맡아 강직하면서도 충성스러운 군인의 모습을 완벽하게 표현해 호평을 얻었다. 위급한 상황이 생길 시 언제나 앞장서 해결하는 믿음직한 군인이자, 무뚝뚝하지만 다정다감한 최우근을 통해 박훈은 성공적인 브라운관 데뷔를 알리며 대중에 눈도장을 제대로 찍었다.

이후 드라마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에서는 샤프한 느낌의 IT 기업 대표 차형석으로 변신해 죽어도 죽지 않는 NPC, 일명 '사이버 좀비' 캐릭터를 대체 불가한 연기력으로 소화해 극찬을 불러일으켰다. 게임 속 캐릭터라는 특성상 대사가 많지 않았음에도 불구, 눈빛과 표정만으로도 시선을 압도하며 화면을 장악, 극의 텐션을 책임지며 '차좀비'라는 애칭까지 얻었다.

'아무도 모른다'에서는 전작들의 이미지를 말끔히 잊게 하는 악한 변신으로 자신의 진가를 다시금 입증했다. 극악무도함의 끝판왕 백상호로 분한 박훈은 맞춤옷을 입은 듯 백상호 그 자체가 돼 소름 열연을 펼쳤고, 밀도 높은 연기로 '숨멎' 명장면들을 수없이 탄생시키며 시청자들의 심장을 쥐락펴락해 전무후무 배우, 전무후무 캐릭터라는 찬사를 이끌었다.

첫 스크린 주연작 '미드나이트'에서 박훈이 분한 종탁은 해병대 출신의 보안업체 팀장이었다. 박훈은 단단하고 묵직한 느낌의 캐릭터에 온전히 녹아들기 위해 체중을 증량하는 노력을 기울이기도 했다. 또 어딘가에 실제로 있을 법한 '찐 오빠'의 모습을 담아내며 인물에 현실감을 불어넣는 것은 물론, 생동감 넘치는 일상 연기로 작품과 캐릭터의 완성도를 높였다.


추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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