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관세청의 마약류 밀수 적발량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관세청은 지난해 국내 밀반입으로 적발된 마약 규모가 1,272kg으로 집계됐다고 26일 밝혔다. 건수 기준으로는 1,054건에 달한다. 적발 건수와 양 모두 관세청 개청 이래 가장 많다. 관세청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국제우편과 특송을 이용한 마약류 밀수가 늘어난 데다 건당 400㎏ 이상의 대형 밀수 사례도 2건 적발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적발된 마약류 주요 품목은 메트암페타민(필로폰) 577㎏(126건), 코카인 448㎏(20건), 대마류 99㎏(336건), 페노바르비탈 57㎏(80건), GHB 29㎏(1건), 러쉬 18㎏(213건) 등이다. 이 중 메트암페타민은 약 1,920만명(1회 투약분 0.03g 기준), 코카인은 약 4,480만명(1회 투약분 0.01g 기준)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양이다.
제3국으로 코카인을 밀반입하기 위해 한국을 경유한 것으로 추정되는 사례도 늘었다. 지난해 12월에는 페루발 해상화물(아보카도)에서 코카인 400.4㎏이 적발됐다. 관세청은 "코카인은 북미·유럽에서 남용되는 마약으로 한국이 최종 목적지가 아닌 경우가 대부분“이라면서도 ”국제 마약 유통의 경유지로 활용될 우려가 있어 예의 주시해야 한다"고 했다.
관세청은 "코로나19 장기화와 온라인 마약 거래 증가 등 환경 변화에 따라 밀수경로가 다변화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마약 탐지기, 비파괴 검사장비 등 첨단장비 도입을 확대하고 특별 교육을 통해 적발 역량을 강화하는 한편 온라인 매체에 대한 감시 활동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