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통일·외교·안보

美, '1년 넘게 공석' 주한대사에 오바마 때 '北제재 담당자' 내정

필립 골드버그 주콜롬비아 대사 곧 발표 가능성

한국 정부에 아그레망 요청...대선 뒤 부임할 듯

필립 골드버그 주콜롬비아 대사. /연합뉴스필립 골드버그 주콜롬비아 대사. /연합뉴스




1년 넘게 공석으로 남아 있던 주한미국대사 자리에 과거 오바마 행정부 시절 대북제재 이행을 총괄했던 필립 골드버그 주콜롬비아 대사가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최근 잇딴 도발에 나서자 바이든 정부가 결국 제재 전문가를 발탁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26일 관가에 따르면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최근 신임 주한대사에 골드버그 대사를 내정하고 한국 정부에 아그레망(주재국 임명동의)을 요청했다. 한국 정부가 아그레망을 부여하면 미국은 골드버그 대사의 지명 사실을 공식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이후 지명자로서 상원의 인준 절차를 밟는다. 지명 후 상원의 인준 절차를 거쳐 부임하기까지 통상 수개월이 걸리기 때문에 실제 새 대사가 임기를 시작하는 것은 3월 한국 대선 이후에나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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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버그 대사는 국무부가 외교관에게 부여하는 최고위 직급인 경력대사다. 특히 오바마 행정부 때인 2009∼2010년 국무부의 유엔 대북제재 이행 담당 조정관으로서 유엔 대북제재 결의 1874호의 이행을 총괄하고 관련 국제 협력을 조율한 경험이 있다. 이후 2010∼2013년에는 국무부 정보조사국(INR) 담당 차관보를, 2013∼2016년에는 필리핀 주재 대사를, 2019년부터는 콜롬비아 주재 대사직을 각각 역임했다.

직업 외교관이 주한대사로 오는 것은 2011∼2014년 주한대사직을 맡았던 성 김 주인도네시아 미국대사 이후 처음이다. 성 김 대사 이후로는 오바마 전 대통령의 측근으로서 정무직 인사였던 마크 리퍼트, 해군 제독 출신인 트럼프 정부의 해리 해리스가 주한대사로 일했다.

주한미국대사 자리는 해리 해리스 전 대사가 이임한 지난해 1월부터 1년 넘게 공석 상태다.


윤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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