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27일 “586 운동권 정치세력은 과감하게 집단 퇴장을 선언할 때가 왔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서울 종로 등 무공천과 3선 금지 등을 들고 나온 더불어민주당의 정치개혁안이 지지율을 노린 것에 불과하다고 꼬집은 것이다.
안 후보는 “국민적 공분의 대상이 되었던 윤미향·이상직 두 사람을 신속히 제명하겠다고 하고, 국회의원이 동일 선거구에서 4선에 도전하지 못하도록 3선 금지조항을 신설하겠다고 한다”며 “국회의원 자리라는 살을 내주고 지지율이라는 뼈를 받겠다는 생각인 것 같은데, 그것으로 지난 4년 반의 과오나 현 여당 후보의 부족한 점을 덮기에는 어림없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 정치가 이 모양이 된 것은 증오와 배제, 단절과 부정의 극단을 달리는 진영정치가 근본적인 원인”이라며 “기득권 양당 중 특정 진영에 들어가서 진영 보스와 극렬 지지자들에게 잘 보이기만 하면 따뜻한 아랫목 지역구에서 편안하게 국회의원 배지 달고, 자신뿐만 아니라 주변 사람까지 편하게 먹고살 수 있는 우리 정치의 패거리 구조가 정치를 이 모양으로 만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안 후보는 586세대를 직격해 “그 핵심에는 바로 낡은 586 운동권 정치인들이 있다. 그동안 나만이 옳다는 선민의식으로 시대의 변화를 거부하고 국민들을 갈라쳐 왔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한 오만과 독선 그리고 착각은 시대와 불협화음을 내며 역사의 발전과 국민통합을 가로막아 왔다”고 설명했다.
더불어민주당의 3선 금지 방안에 대해서는 “정치개혁의 진정성이 있다면, 정치개혁도 확실하게 해야 한다”며 “동일 권역 3선 금지로 바꾸어야 개혁의 실효성이 있다”고 말했다.
3월 9일 대선과 함께 치러지는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 대해서도 “귀책사유가 있는 정당이 후보를 공천하지 않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며 “민주당이 종로, 안성, 청주 상당, 세 곳의 재보궐 선거에 후보를 내지 않기로 했다면, 국민의힘도 대구와 서울 서초에 후보를 공천하지 말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재보궐 선거를 야기한 정당에는 선거 비용을 모두 부담하도록 하는 방안과 기초단체 단체장과 기초의원에 대한 정당공천제 폐지도 제안했다.
안 후보는 “지금이야말로 정치개혁을 논의할 최적기”라며 “대선후보들끼리도 치열하게 토론하겠지만, 정당들도 국회 정치개혁특위를 가동하여 그동안 묵혀왔던 정치개혁 방안들을 2월 임시국회에서 처리하자”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