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선거

동력 잃은 '86 용퇴론'…"이런 정치 물려줄거냐"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0일 오전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0일 오전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혁신, 도전, 미래" 조선비즈 2022 가상자산 콘퍼런스에 참석,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의 축사를 대독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내세운 ‘86(80년대 학번·60년대생) 용퇴론’이 당내 반향을 이끌지 못하는 분위기다. 김종민 의원이 ‘586 용퇴론’을 언급하고 송영길 대표가 차기 총선 불출마 선언을 한 이후 후속 주자가 나오지 않으면서다. 설 연휴를 앞두고 지지율을 높일 특단의 카드였던 만큼 이재명 대선후보의 고민도 깊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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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최고위원은 27일 페이스북을 통해 “586(50대·80년대 학번·60년대생) 선배님! 말을 꺼내셨으면 실행하셔야죠! 이런 정치 물려주실 겁니까”라고 비판했다. ‘86세대 간판‘인 송영길 대표가 차기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며 첫 테이프를 끊었지만 추가 움직임이 감지되지 않는 상황을 지적한 것이다.

반면 이날 선대위 총괄선대위원장으로 임명된 우상호 의원은 정작 86세대 용퇴론이 확산되는 데엔 선을 그었다. 우 의원은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불출마 선언은 가장 대표적인 정치인의 자기 결단, 헌신의 의미가 있고 이걸 다른 의원들에게 강요나 확산하려는 목적이 아니다”라며 “실제 대선에 얼마나 효과적일지 정확히 검증되지 않은 상황에서 그 문제가 길어지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했다. 앞서 우 의원은 지난해 서울시장 보선에 나서면서 차기 총선에 불출마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최근에도 우 의원은 불출마를 재확인했다.

그러나 86세대의 간판인 우 의원이 선대위 선장으로 임명된 것 자체가 모순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박광온 선대위 공보단장은 우 의원의 임명이 ‘86 용퇴론’과 모순이 아니냐는 지적에 “그 질문을 그대로 받아들이면 송영길 대표도 그만둬야 한다는 얘기냐”라며 “(우 의원이) 출마를 하지 않기로 했기에 훨씬 더 편안한 상황에서 정치 쇄신, 교체를 추진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진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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