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과 검사는 당뇨병 환자가 정기적으로 챙겨야 할 검사로 꼽힌다. 당뇨병의 합병증 중 가장 무서운 질병이 실명의 주요 원인 중 하나인 당뇨망막병증이기 때문이다. 당뇨병 진단 후 30년 이상 경과된 환자의 약 90%이상, 15년 전후의 경우 약 60~70%가 당뇨망막병증에 걸린다.
아주대병원은 송지훈 안과 교수가 당뇨망막병증, 특히 심각한 시력저하의 원인인 당뇨황반부종을 앓고 있는 환자 70명의 81안을 대상으로, 안구 내 덱사메타손 이식제 주사치료 후 빛간섭단층촬영 검사결과와 맥락막 두께의 변화를 분석한 결과, 7주 및 14주째 망막 중심부인 황반의 부종이 호전된 것으로 관찰됐다고 27일 밝혔다. 분석에 따르면 맥락막 두께가 유의하게 감소하고 최대 교정시력도 유의하게 호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덱사메타손 이식제는 당뇨황반부종의 치료에 최근 많이 사용되는 안구 내 주사치료제다. 맥락막은 안구벽의 중간층을 형성하는 막이다 혈관과 멜라닌세포가 많이 분포하고, 외부에서 들어온 빛이 분산되지 않도록 막는다. 두께는 0.3∼0.5mm로, 혈관막 중에서도 혈관이 가장 잘 분포하고 있어 망막의 색소층이나 시세포층에 영양을 공급한다.
이번 연구는 맥락막 두께가 황반부종의 호전과 밀접한 연관이 있음을 시사한다. 맥락막 두께가 얇아질수록 황반부종이 크게 호전됐고, 이들 환자에서 시력 회복 효과가 컸다. 특히 덱사메타손 이식제 치료 후 맥락막 두께의 변화와 치료 효과가 최대치로 나타는 시기는 7주 째였는데, 이 때 맥락막 두께의 감소량이 최종 좋아진 시력과 밀접한 연관이 있었다. 또 맥락막 두께의 최소 변화값이 22μm일 때 유의하게 좋은 시력 예후를 기대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만일 맥락막 두께의 변화량이 22μm 보다 크면 최종 시력예후가 좋을 것으로 예측할 수 있다. 이 밖에 치료 전 빛간섭단층촬영 영상에서 망막하액이 존재하거나 망막시세포들의 연결선이 명확하게 나타난 환자들은 치료 후 맥락막 두께 변화가 크고, 치료 예후도 좋았다.
송지훈 아주대병원 안과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당뇨병 환자에서 발병 위험이 높은 당뇨황반부종의 치료 예후를 맥락막의 두께 변화로 예측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며 "많은 환자들이 고생하는 당뇨황반부종에서 치료 약제의 선택과 치료 반응 예측에 도움이 되어 좋은 치료 결과를 얻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국제학술지 '망막(RETINA)' 최신호에 ‘당뇨황반부종에 대한 유리체강 내 덱사메타손 삽입물 치료 후 황반하 맥락막 두께의 변화'라는 제목의 논문으로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