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종목·투자전략

하이브 한 달만에 30% 주가 뚝… 저가 매수 기회? ?

성장주 부진 속 엔터주도 휘청…하이브 낙폭 유독 커

오프라인 콘서트 열었지만 굿즈(MD) 판매 부진 탓

지난 4분기 실적 악화에 BTS 군입대 소식에 투자심리 훼손

"달라진 현실 반영해야" VS "저가 매수 나설 때" 의견 갈려

방탄소년단 'BTS, 더 베스트' 커버 이미지 / 사진=빅히트 뮤직 제공방탄소년단 'BTS, 더 베스트' 커버 이미지 / 사진=빅히트 뮤직 제공




‘엔터 대장주’로 꼽히는 하이브(352820)의 주가 하락세가 심상치 않다. 연초 들어 30% 하락률을 기록하는 것은 물론 에스엠(041510), JYP, 와이지 등 다른 엔터주에 비해서도 낙폭이 유난히 크고 반등은 적은 것이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눈높이를 낮출 때’라는 보수적인 의견과 ‘저가 매수 기회’라는 낙관적 전망이 엇갈리는 모습이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하이브는 지난 28일 전거래일 대비 1.86% 내린 23만 7,000원에 거래를 마치며 6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올 들어서만 32% 가까이 주가가 하락했고 지난해 11월 42만 1,500원으로 마감했던 전고점과 비교하면 44% 가량 주가가 빠졌다.



하이브의 주가 하락은 엔터사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이 기대에 못 미칠 정도로 낮은 등 전반적으로 부진했던 상황과 관계 깊다. 실제 KB증권과 DB금융투자 등 주요 증권사들은 엔터테인먼트 4사(에스엠, 와이지, JYP, 하이브)가 영업이익 기준으로 시장 예상치를 10~30%씩 밑도는 어닝 쇼크를 기록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세로 기대했던 오프라인 콘서트 일정이 연기되거나 축소되면서 실적이 부진했다는 분석이다. 남효지 SK증권 연구원은 하이브에 대해 “오프라인 콘서트를 시작했지만 비용이 증가한 반면 MD(굿즈) 판매는 예상보다 부진했다”며 “2022 위버스콘 같은 프로모션성 콘서트 개최로 예상대비 비용 지출이 큰 것도 원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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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다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발 긴축 공포가 가시화되면서 실적 대비 밸류에이션이 높은 엔터주가 타격을 입었다. 이선화 KB증권 연구원은 “엔터사들은 올해 메타버스와 NFT(대체 불가능 토큰), 블록체인 등 신사업 진출을 예고한 상태”라며 “이로 인한 밸류에이션 멀티플이 높아진 상태에서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강해지면서 신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낮아졌다”고 말했다.

하지만 하이브의 주가 흐름은 다른 엔터사와 비교해도 유독 부진한 상황이다. 와이지엔터테인먼트(122870)의 경우 지난해 마지막 거래일 5만 5,700원에 거래됐던 주가가 28일 4만 9,000원으로 거래를 마치며 12% 하락했고 에스엠과 JYP.Ent 역시 각각 -20.6%, -19.1%씩 주가가 내렸다. 하지만 하이브는 34만 9,500원에서 23만 7,000원으로 한 달 간 32%나 하락하며 유달리 낙폭이 컸다. 특히 설 연휴 전 마지막 거래일인 28일 와이지와 에스엠, JYP가 전 거래일 대비 8.17%, 5.18%, 6.91%씩 오르는 등 강하게 반등한 반면 하이브는 이날도 1.86%의 하락세를 이어가며 낙폭을 키운 것이다.

전문가들은 하이브 성장의 1등 공신으로 꼽히는 아이돌 그룹 BTS(방탄소년단)의 입대가 올해 말로 예정되면서 투자 심리가 훼손된 탓으로 보고 있다. 실제 이효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방탄소년단(BTS)의 멤버들의 입대가 올해 말부터 시작된다는 가정이 변하지 않는다면 2023년은 감익이 예상된다”며 하이브의 목표가를 26만 원으로 낮추기도 했다. 그는 또 “성장주에 불리한 시장 환경은 지난 2년간 밸류에이션을 지속적으로 높여온 엔터 사업에 다소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지금부터는 실적을 현실화하는 과정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다만 여전히 많은 증권사는 하이브를 비롯한 엔터주의 주가 하락이 금리 인상 등 외부 악재에 의한 것으로 분석하며 주가가 크게 빠진 지금을 저가 매수 기회로 삼을 것을 권유하는 모습이다. 박하경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금리 인상과 오미크론 확산에 엔터사 실적 우려가 커지면서 (엔터사의) 현 주가는 과거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 밴드의 하단 수준까지 떨어진 상태”라며 “케이팝의 지역적 확장과 콘텐츠 기반의 견조한 이익 체력, 신사업 확장성을 고려할 때 이번 주가 조정은 매수 기회라는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한국투자증권은 하이브의 목표주가를 43만 원으로 제시한 상태다. 하이브의 목표주가를 50만 2,000원으로 유지하고 있는 안진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단기간내 30% 이상 주가가 급락하는 이유는 동사의 펀더멘탈도, 업황 둔화도 아닌 매크로 환경에 따른 수급 이슈”라며 “가치주 대비 성장주가 유리한 국면 진입시 하이브 반등 모멘텀이 여타 성장주 대비 강력하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김경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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