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인텔 등 글로벌기업과 협력 촉진”…中, 반도체 컨트롤 타워 만든다

상반기 '반도체무역위원회' 출범

기술력 부족·美 제재 돌파구 마련

각국 유출 견제에 성과는 미지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연합뉴스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연합뉴스




중국 당국이 자국 기업과 인텔 등 글로벌 반도체 업체 간 협력을 촉진할 컨트롤타워 설립에 나선다. 자국 업체의 기술력 부족과 패권 전쟁 중인 미국의 제재 등으로 반도체 굴기에 차질이 불가피해지자 정부 차원에서 돌파구 마련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다만 각국이 칩 기술 유출 등을 우려해 중국과의 협력에 제동을 걸 수 있는 만큼 성과가 날지는 미지수다.

2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당국이 올해 상반기 내 ‘반도체업무위원회’를 출범시킬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번 위원회 출범은 국내외 투자와 무역을 관장하는 상무부가 주도하며 시진핑(사진) 국가주석의 모교인 칭화대, 정부 직속 연구기관, 중국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1위인 SMIC 등 중국 업체들이 참여한다.



중국 기업과 외국 기업 간의 협력을 이끌어내고 외국 기업을 자국에 유치하는 것이 위원회의 핵심 역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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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케이가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해외 협력 업체로 미국 인텔, 독일 인피니언테크놀로지, 네덜란드 ASML 등을 고려하고 있다. 일부 업체들은 이미 협력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기술 없이는 반도체 자립이 어렵다는 현실적 판단이 위원회 출범의 배경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중국은 미국의 제재에 대응해 막대한 자금으로 자국 반도체 산업 육성에 나섰지만 대부분 실패로 끝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분석 기사를 통해 최근 3년간 적어도 6개 반도체 제조 프로젝트가 실패했다고 전했다. 이들 프로젝트에는 최소 23억 달러의 정부 자금이 투입됐지만 일부 기업은 반도체 칩 하나도 만들지 못했다.

정부·업계·학계가 3각 동맹을 통해 반도체 굴기에 힘을 보태고 있지만 반도체 굴기의 핵심인 기술 확보에 성공하기는 쉽지 않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닛케이는 “중국이 전 세계 반도체 수요의 4분의 1을 차지하는 거대한 시장을 앞세워 위원회를 출범시킬 예정”이라면서도 “해외 기업들은 자국 정부로부터 기술 유출 우려로 중국과 협력하지 말라는 요청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짚었다.

박성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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