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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우크라 갈등에…러 펀드 17% ‘뚝’ ·팔라듐선물 18% ‘쑥’

지난달 펀드·원자재 수익률 극과 극

러 RTS지수 한때 20% 폭락 속

팔라듐ETF·탄소배출권선물 급등

지난 26일(현지 시간)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와 인접한 남부 로스토프주에서 곡사포 사격 훈련을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지난 26일(현지 시간)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와 인접한 남부 로스토프주에서 곡사포 사격 훈련을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군사 대치 위험이 고조되면서 러시아 펀드의 수익률이 크게 고꾸라졌다. 반면 세계적인 광물 수출국인 러시아가 공급을 틀어막을 수 있다는 불안감에 관련 원자재 상품 가격은 크게 치솟았다.



2일 한국거래소와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월 국내에서 판매된 9개 러시아 주식형 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16.9%로 해외 주식형 펀드 평균 성과(-8.2%)를 두 배 이상 밑돌았다.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러시아와 서방국가 간의 갈등이 격화되면서 러시아 RTS지수는 지난달 한때 19.3% 폭락했다.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침공이 임박했다는 관측 속에 미국이 ‘전례 없는 제재를 가할 수 있다’는 경고를 내놓으면서 매수 주체가 실종된 탓이다. 다만 지난달 27일(현지 시간) 러시아·우크라이나·프랑스·독일 4개국이 회담을 열어 휴전을 위한 노력을 이어나가겠다는 의지를 밝힌 뒤 평화적 합의에 대한 불씨가 되살아나면서 1월 월간 낙폭은 10.1%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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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러시아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원자재 가격은 고공 행진 중이다. 국내에서 KBSTAR 팔라듐선물(H)이 새해 들어서만 17.8% 상승해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중 수익률이 두 번째로 높았고 팔라듐 현물에 투자하는 미국의 PALL ETF는 같은 기간 24.7% 급등했다. 러시아는 전 세계 팔라듐 공급의 40% 이상을 담당하는데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공급 차질이 빚어지면서 팔라듐 가격의 고삐가 풀릴 수 있다는 위험이 부각된 영향이다.

‘SOL 유럽탄소배출권선물S&P(H)’와 ‘KODEX 유럽탄소배출권선물ICE(H)’도 각각 12.0%, 11.4% 뛰었다. 유럽은 천연가스 필요량의 40%를 러시아에 의존하는데 전쟁 발발로 러시아가 천연가스 공급을 끊을 수 있다는 불안감이 있다. 천연가스 가격이 뜀박질해 소비자들이 석탄으로 발길을 돌리면서 탄소배출권 수요가 확대될 것이라는 기대가 반영된 것이다. 김종육 한화자산운용 펀드매니저는 “(미국이 으름장을 놓고 있지만) 러시아에 대한 경제 제재는 현재 진행형이라 실효성 있는 선택지는 많지 않을 수 있다”며 “러시아 증시의 핵심 변수는 ‘평화적 합의’ 도출이며 기대가 현실이 되면 에너지 가격 상승 수혜 등이 반영되면서 오름폭이 가파를 것”이라고 말했다.


이승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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