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17조 시장 잡아라" 실버푸드 뜨거운 경쟁

섭취·소화장애 노년층 대상 식품

고령화 가속화에 국내서도 급성장

CJ프레시웨이 등 식품업계 각축

밀키트·도시락 등 구독 서비스도

CJ프레시웨이의 고령친화식품 브랜드 '헬씨누리' 제품 8종. /사진 제공=CJ프레시웨이CJ프레시웨이의 고령친화식품 브랜드 '헬씨누리' 제품 8종. /사진 제공=CJ프레시웨이




식품업계가 MZ와 함께 '실버'세대 공략에 나섰다. 우리나라 노인 인구는 3년 뒤 10명 중 2명으로 늘고, 2070년에는 10명 중 4명으로 OECD 국가 중 가장 많아진다. 전례 없는 고령화 속도에 고령친화식품(실버푸드)가 필수재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지만, 지금까지는 '노인들이 먹는 맛없는 음식'이라는 편견에 걸음마 단계를 벗어나지 못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정부가 실버푸드의 개발과 유통을 장려하고 노인뿐만 아니라 건강상의 이유로 맞춤형 식품이 필요한 소비자들에게 모두 각광받기 시작하면서 시장 선점을 위한 물밑 경쟁이 치열하게 이뤄지고 있다.






2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주요 식자재 유통 업체들은 최근 새로운 실버푸드를 선보이며 시니어푸드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들은 고령층이 많은 병원과 요양원 등에 식자재 및 급식을 공급하는 노하우를 살려 각각 시니어 전문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고령친화식품은 음식물 섭취와 소화에 어려움을 겪는 고령층을 대상으로 한 식품을 말한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고령친화식품 시장 규모는 2012년 6조 4,016억 원에서 2020년 17조 6,343억 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질병을 가진 노인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식품이 많았지만 최근에는 건강하고 활동적인 중장년층을 겨냥한 고령친화식품이 많이 개발되면서 시장 규모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최초 고령친화우수식품으로 지정된 풀무원 '푸드머스' 제품 9종. /사진 제공=풀무원국내 최초 고령친화우수식품으로 지정된 풀무원 '푸드머스' 제품 9종. /사진 제공=풀무원




실제 식품업체들은 최근 대용식이 아니라 맛있게 즐길 수 있는 음식에 초점을 맞추며 고령친화식품을 개발하고 있다. 여기에 반찬세트, 밀키트, 도시락 등 구독 형태의 식사 서비스 제공에도 나서기 시작하면서 수요층이 확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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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프레시웨이(051500)는 최근 케어푸드 브랜드 '헬씨누리'를 통해 고령친화식품 8종을 선보였다. 이중 불고기 3종과 쥐눈이콩조림은 농림출산식품부와 해양수산부로부터 고령친화우수식품 인증을 획득했다. 올 상반기 내 덮밥소스 3종과 추가 출시될 반찬 5종에 대해서도 고령친화식품 관련 인증 획득에 나설 예정이다. CJ프레시웨이 관계자는 "복지관과 요양원 등 B2B 채널을 시작으로 온라인몰 등 B2C 채널까지 판매 경로를 점차 확대할 방침"이라며 "헬씨누리 브랜드의 기반을 다지고 PB 상품 개발에 박차를 가해 시장 경쟁 우위를 선점하겠다"고 말했다.

고령친화우수식품으로 지정된 현대그린푸드 '그리팅' 제품. /사진 제공=현대그린푸드고령친화우수식품으로 지정된 현대그린푸드 '그리팅' 제품. /사진 제공=현대그린푸드


현대그린푸드(005440)는 케어푸드 브랜드 '그리팅'과 온라인 몰 '그리팅몰'을 통해 고령친화식품 사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 그리팅은 50대 이상 중장층뿐만 아니라 2030 젊은층까지 겨냥하며 저당식, 칼로리 밸런스식 등 건강식을 집으로 직접 배송해주는 맞춤형 케어푸드를 추구한다. 지난해 그리팅 월평균 성장률은 약 20%에 달한다. 신세계푸드(031440)도 '이지밸런스'를 통해 안전하게 먹을 수 있는 '연하도움식'을 비롯한 각종 건강식과 영양강화식 등을 제공하고 있다.

식품업계의 한 관계자는 "앞으로 고령화 추세와 함께 '액티브 시니어'로 불리는 베이비부머 세대 역시 증가할 것이기 때문에 전망이 밝다"며 "아직 시니어를 위한 식품 선택지가 적어 업체들이 블루오션으로 보고 뛰어드는 것"이라고 전했다.


박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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