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국내증시

[반환점 돈 4분기 어닝시즌] KT·KAI·씨젠 이익↑…힘쓰는 실적株

한달새 추정 영업익 10%대↑11곳

상향률 KT 35% 최고…와이솔 25% 順

기아·SK하이닉스 등도 깜짝실적

"실적주 중 기초체력 살펴 투자를"

28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종가가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48.85포인트(1.87%) 오른 2,663.34로 종료했다./연합뉴스28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종가가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48.85포인트(1.87%) 오른 2,663.34로 종료했다./연합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매파적인 통화정책과 인플레이션, 우크라이나 사태 등 산적한 리스크로 국내 증시가 퍼펙트스톰에 빠진 가운데 변동성 장세의 피난처로 지난해 4분기 실적 유망주가 떠오르고 있다. 국내 상장 기업들의 실적 둔화 우려가 여전한 상황에서 펀더멘털이 견고한 종목은 변동성장에서 버틸 수 있는 든든한 버팀목이 될 수 있는 만큼 4분기 실적 호전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2일 금융 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시장 컨센서스 추정치가 3곳 이상 존재하는 상장사 236개 중 최근 1개월 전 대비 영업이익 상승률이 10% 이상 증가한 기업은 11개였다. 지난달 27일 실적 발표를 한 대한항공(003490)을 제외하고 어닝서프라이즈가 기대되는 종목은 KT(030200)·와이솔(122990)·씨젠(096530)·골프존(215000)·피에스케이(319660)·파트론(091700)·한국항공우주(047810)·엘앤에프(066970)·GS(078930)·이녹스첨단소재(272290) 등이다.



최근 1개월간 증권사 영업이익 추정치가 가장 크게 오른 종목은 KT였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KT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2941억 원으로 1개월 전 2170억 원보다 무려 35.5% 급증했다. 이는 안정적인 유무선 사업을 기반으로 자회사에서 상당한 규모의 부동산 매각 차익(2000억 원 추정)이 반영된 영향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케이뱅크가 지난해 2분기 첫 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한 후 이익 기조를 이어가는 등 금융 자회사의 성과도 한몫했다. 이 같은 실적 기대감에 주가는 금리 인상 압박과 LG에너지솔루션의 수급 악재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지난주 코스피지수가 4% 넘게 곤두박질치는 와중에도 KT는 1.57% 소폭 하락하는 데 그쳐 주가 방어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모바일용 무선주파수(RF) 솔루션 전문 업체 와이솔은 4분기 당초 부진한 실적이 예고됐으나 분위기가 바뀌었다. 와이솔의 영업이익은 1개월 전 21억 원으로 예측됐으나 최근 27억 원으로 25.2% 증가했다. 증권가에서는 중국 고객사향 스마트폰용 표면탄성파 여과기(SAW 필터)의 판매 흐름이 양호하고 파운드리 공급난에 따른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수급 이슈에 따른 수요 여파가 예상보다 적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박형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와이솔은 ‘고성능 SAW 필터’의 개발과 증설에 힘을 쏟고 있다”며 “올해 하반기부터 매출이 늘어나 실적 성장에 대한 기대가 크다”고 설명했다. 와이솔도 지난주 폭락장 속에서도 주가가 1.86% 밀리는 데 그쳐 단단한 모습을 보였다.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진단키트 업체인 씨젠도 4분기 어닝서프라이즈가 기대된다. 씨젠은 국내외 오미크론발 확진자 수가 급증하면서 4분기 실적이 크게 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국내 코로나 신규 확진자는 지난달 25일(8570명) 처음으로 8000명을 기록한 후 이날 기준 2만 명을 돌파하는 등 확산되고 있다. 이에 증권사들은 씨젠의 영업이익을 1개월 전 1235억 원에서 최근 1538억 원으로 24.6% 상향했다.

기아는 친환경 전용 SUV '디 올 뉴 기아 니로(The all-new Kia Niro)'를 25일 공식 출시한다고 24일 밝혔다. 사진은 기아 국내사업본부장 권혁호 부사장이 신형 니로 앞에서 기념 촬영을 하는 모습./연합뉴스기아는 친환경 전용 SUV '디 올 뉴 기아 니로(The all-new Kia Niro)'를 25일 공식 출시한다고 24일 밝혔다. 사진은 기아 국내사업본부장 권혁호 부사장이 신형 니로 앞에서 기념 촬영을 하는 모습./연합뉴스


전문가들은 금리 인상 등 변동성이 큰 시기에는 특히 실적이 좋은 기업에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실제 최근 실적 시즌에 돌입하면서 어닝서프라이즈를 낸 기업과 어닝쇼크를 낸 기업의 주가가 상반된 모습을 보이는 것도 이 같은 주장을 뒷받침한다. 반도체 수급난에도 지난해 영업이익 5조 657억 원으로 전년 대비 145.1% 증가한 사상 최대 실적을 낸 기아(000270)의 사례가 대표적이다. 시장이 공포에 짓눌리는 와중에도 기아 주가는 지난달 26일 실적 발표 이후 28일 종가 기준 5.53% 크게 올랐다. 이외에도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한 SK하이닉스(000660)LG이노텍(011070) 등도 실적 발표 이후 주가가 각각 6.17%, 6.95% 뛰었다. 반면 4분기 영업손실 474억 원을 기록한 SK이노베이션(096770)은 주가가 0.23% 소폭 올라 힘이 없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실적 호전주 중에서 현금 흐름 등 기업의 기초 체력을 잘 살펴보고 투자할 것으로 조언했다. 이웅찬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실질 금리 인상 시기에는 단순히 벨류에이션 멀티플이 낮은 경기 민감 가치주보다는 퀄리티 스타일이 나을 것”이라며 “부채 비율이 양호하고 이익 마진이 높으며 이익 변동성이 작아 자산 듀레이션이(미래 기대 이익이 가까이에 있는) 작은 주식으로 포트폴리오를 짜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우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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