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로 전입해 오는 신입 공무원들의 주거난이 심화하고 있다. 부동산 정책 실패로 세종시 아파트 값은 지난 2년간 두 배 넘게 뛰었고 전월세 가격 역시 덩달아 올라 사회 초년생들에 부담이 되고 있다. 여기에 대출 규제로 반 토막 난 대출에 반전세·월세를 전전하는 모습이다. 부족한 소형 주택 공급 속 오피스텔 월세 가격은 꾸준히 오르고 있다. 여기에 공무원 특공까지 사라지면서 ‘내 집 마련’은 머나먼 꿈이 된 상황이다.
2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세종시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지난해 12월 기준 6억 9599만 원을 기록했다. 조정장 속 가격이 하락했다지만 2년 전인 지난 2019년 12월(3억 3178만 원)과 비교하면 2배 이상 높다. 비교적 저렴하게 내 집을 마련할 수 있는 ‘공무원 특공’은 공직자 투기를 근절한다면서 당정에서 폐지했다.
대출 규제 속 전월세를 구하는 것도 만만찮다. 행정고시를 합격한 사무관 기준 2020년까지만 하더라도 1억 3000만 원가량의 ‘마통’을 뚫을 수 있었다. 하지만 정부에서 신용 대출을 규제하면서 대출 금액은 5000만 원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기존 사무관들은 전세 대출에 ‘공무원 마통’을 얹어 2억~3억 원가량의 전세를 얻는 것이 일반적이었지만 그마저도 어렵게 된 것이다. 실제로 뒤늦게 들어온 상당수의 신입 공무원들은 ‘부모 찬스’를 쓰지 않는 이상 보증금을 낮추고 월세를 내는 ‘반전세’를 전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세종시 내 부족한 소형 주택 역시 주거난을 심화시킨다. 통계청의 ‘인구주택총조사’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세종시(동) 내 주택 10만 1509가구 가운데 아파트가 10만 801가구(99.3%)로 절대 다수를 차지했다. 아파트 중에서도 전용 60~85㎡의 중형 가구가 4만 4807가구로 가장 많았고 전용 100~130㎡의 대형 가구가 1만 2699가구로 뒤를 이었다. 이에 오피스텔 임차료는 치솟는 상황이다. 지난해 4분기 기준 세종시의 오피스텔 전세가율은 92.6%로 전국 시도 중 가장 높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