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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 유체역학 전문 기업 '이에이트' 상장 본격화

내달 코스닥 상장예심 청구…주관사에 대신·삼성증권

스마트시티·메타버스로 확장

이에이트 로고/사진제공=이에이트이에이트 로고/사진제공=이에이트




물리 현상 시뮬레이션 소프트웨어 기업인 이에이트가 기업공개(IPO)에 나선다. 상장으로 확보한 자금을 기술 투자에 집중해 바이오·스마트시티 뿐 아니라 메타버스 플랫폼으로 사업을 확장한다는 구상이다.



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에이트는 내달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대신증권(003540)삼성증권(016360)을 IPO 공동 주관사로 선정해둔 상태다.

이에이트는 외국 기업들이 독식하다시피 하는 전산유체역학(CFD) 시장에 몇 되지 않는 국내 기업이다. 물·공기 등 실시간으로 움직임이 바뀌는 물질을 입자 단위로 계산해 미래 움직임을 예측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2012년 5월 설립돼 10년 간 업력을 쌓으면서 글로벌 시뮬레이션 기업인 앤시스, 지멘스, 다쏘시스템 등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에이트의 기술이 주목받기 시작한 건 심혈관 질환 예측 프로그램인 엔플로우(NFLOW)의 상용화 가능성을 보여주면서다. 엔플로우는 자기공명영상(MRI)과 컴퓨터단층촬영(CT) 정보를 입력해 인체 내 혈액 속도를 확인할 수 있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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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뮬레이션을 통해 혈류가 느려진 부위를 확인하면 병변을 찾는 게 가능하다. 그간 혈관 유속을 확인하려면 큰 바늘을 써야 해 환자의 통증이 심하고 정확도도 낮았으나 엔플로우가 대안으로 부상했다. 회사측은 현재 세브란스 심장혈관병원 등과 제휴를 맺고 있다.

이에이트는 지난해 세종시 스마트시티 국가시범단지 구축 사업에 파트너 기업으로 선정되면서 기술 활용처를 넓히기도 했다. 도시 주요 시설물을 최적의 입지에 배치할 수 있도록 각종 상황을 시뮬레이션하는 데 이에이트의 기술이 활용되고 있다. 도시 조성 후에도 미세먼지와 홍수 등 재해 발생을 예측하고 경고하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이에이트 스마트시티 예시/사진제공=이에이트이에이트 스마트시티 예시/사진제공=이에이트


이에이트는 스마트시티 조성 경험을 발판으로 메타버스 사업에도 진출할 예정이다. 현실 공간을 기반으로 가상 세계를 조성하는 '디지털 트윈' 프로그램을 메타버스 플랫폼으로 진화시킨다는 계획이다. 디지털 트윈 프로그램은 기존 메타버스 개념과 일맥상통하지만 날씨나 건물 내 시스템 같이 현실에서 자주 변하는 요소들을 디지털에 실시간 적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차별화가 가능하다.

이에이트의 기술력이 세계적 경쟁력을 확보하자 지난해 12월 75억 원 규모의 시리즈C 투자를 유치하기도 했다. 시리즈C에는 파인밸류자산운용과 코리아에셋투자증권 등이 참여했다. 이에이트는 추후 프리IPO(상장 전 지분투자)를 거쳐 IPO에 도전한다.

조봉현 이에이트 경영전략부문장은 "기술 적용 범위가 넓어지면서 관련 솔루션을 추가로 개발하는 직원 수가 빠르게 늘고 있다" 면서 "단계적으로 시뮬레이션 대상을 늘려가면 메타버스 플랫폼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최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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