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마켓

“마이너스 고용 긴축에 영향 없다” [김영필의 3분 월스트리트]

미국 버지니아주 알링턴의 고용 간판. /AFP연합뉴스


2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는 알파벳이 이끄는 주가 상승세에 일제히 올랐는데요. 구글 모회사 알파벳은 전날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면서 이날 7.52% 상승했습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과 나스닥이 각각 0.94%, 0.50% 뛰었고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도 0.63% 올랐습니다. 월가에서는 최근 며칠의 상승세를 두고 “(주변에서 사는데 혼자 뒤처지지 않으려는) 욕심이 공포를 대체하고 있다”는 말이 흘러나오는데요.

이날 시장에서는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의 1월 민간고용이 나왔습니다. 예상과 달리 30만1000명이 줄면서 2020년 12월 이후 첫 감소세를 보였는데요. 민간고용은 미국 정부의 공식 고용보고서(4일 발표) 직전에 나온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오늘은 고용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에 미칠 영향과 성장 문제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美, 1월 고용 최대 -40만 명 비관론…성장 우려에도 단기적일 듯”


우선 ADP 1월 수치에 대해 간단히 살펴보겠습니다. 1월 민간고용 감소(-30만1000명)의 대부분은 서비스 분야(27만4,000명)에서 나왔는데요. 이는 오미크론의 영향이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시장 전망치인 20만 개 증가보다 50만 개가량 적었으니 차이도 꽤 큽니다.

상황이 이렇다면 1월 비농업 일자리(고용보고서)도 오미크론의 영향이 있을 수밖에 없겠지요. 1월 고용보고서는 미 정부가 발표한다는 점에서 중요한데요. 월가의 예상 평균치는 15만 명 증가입니다.

하지만 금융사별로 격차가 있는데요. 씨티는 7만 명 증가인 데 반해 골드만삭스는 -25만 명을 보고 있고 PNC는 -40만 명을 예측하고 있습니다. PNC는 다소 비관적이긴 한데요. 구스 파우처 PNC 수석 미국 이코노미스트는 “1월 고용감소는 전염병이 다 끝날 때까지 경제가 완전히 정상으로 돌아가지 않을 것임을 다시 한번 일깨워준다”고 했는데요.

1월 고용보고서의 수치가 생각보다 심각하다면 시장에 성장에 대한 우려가 다시 제기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는 급격한 금리인상에 대한 문제 의식과 겹쳐 많은 이들을 걱정스럽게 할 수 있는데요.

1월 미국 고용이 오미크론 영향에 최대 40만 명이 줄어들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AFP연합뉴스


당장 이날 ADP 숫자가 -30만1000명을 보이자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가 0.03%포인트 하락했습니다. 백악관도 1월 고용수치가 생각보다 안 좋을 수 있다고 할 정도인데요. 미 경제 방송 CNBC는 “1월 수치 감소는 고용시장을 후퇴하게 할 것이고 이는 올 1분기가 약간 성장하거나 마이너스를 보일 수 있다는 전망과 함께 성장 공포를 부추길 수 있다”고 했습니다.

실제 1월 고용이 마이너스를 보이게 되면 이 또한 2020년 12월 이후 처음입니다. 지금의 일자리 수는 코로나19 이전인 2020년 2월보다 여전히 290만 명 적은데요. 계속해서 줄어들던 숫자가 다시 커지는 겁니다. 루트홀츠 그룹의 수석 투자전략가 짐 폴슨은 “4일에 나올 고용보고서가 -30만 명을 기록할 경우 단기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이것을 극복할 수 있다고 해도 실제로 그렇게 될 때까지 시장을 두렵게 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여기에서 주목할 부분은 여파가 단기라는 점입니다. ADP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넬라 리처드슨은 “오미크론 변이 때문에 2022년 시작과 함께 고용시장이 뒤로 물러섰다”면서도 “그것은 일시적일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는데요. 베로니카 클라크 씨티 이코노미스트는 “우리는 1월에 고용감소세를 보더라도 놀라거나 걱정하지 않을 것”이라며 “고용시장은 앞으로 몇 달 안에 회복할 것 같다”고 전했습니다. 즉, 크게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라는 말이죠.

“고용, 금리인상 경로에 영향 못 줘”…“오미크론 확연히 감소세”


이유는 미국의 뚜렷한 오미크론 감소세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최근 1주일 하루 평균 신규 코로나19 환자는 42만4477명으로 2주 전 대비 44% 감소했는데요. 미국의 신규 환자 수는 지난 달 14일 80만 명을 넘으면서 정점을 찍은 뒤 빠르게 줄어드는 모양새입니다.

미국의 분위기는 빠르게 정상화 정책을 취하고 있는 영국에 가깝다고 보시면 됩니다. 오미크론에 따른 감염이나 사망보다는 경제활동 재개와 사람들의 자유에 더 집중하고 있는데요. 스콧 고틀립 전 식품의약국(FDA) 국장은 이날 “이제 학교에서 마스크 의무화 조치를 폐기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그는 오미크론 대확산 직전에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미국인의 90%가 백신이나 감염으로 인해 항체를 갖고 있다고 했지요.



이 같은 자료와 상황을 고려하면 오미크론이 고용과 소비에 미치는 영향도 갈수록 줄어들 것으로 보입니다. 비자 카드의 최고재무책임자(CFO)인 바산트 프라부는 “모든 지표는 올해 여행 수요가 매우 클 것임을 보여준다”며 “우리는 상품에서 서비스로의 소비 이동을 보고 있다”고 분석했는데요.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소비자들이 외식과 여행 같은 서비스에 지출을 집중하고 있다”며 “전문가들은 날씨가 따듯해지고 전염병이 줄면서 서비스 구매가 시작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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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고용이 마이너스를 기록해도 긴축, 즉 금리인상 경로에는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다. /AFP연합뉴스


결국 오미크론 급감과 1월 고용감소가 단기에 그칠 것이라는 점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기조에 변화가 없을 것임을 시사합니다. 1월 고용지표가 마이너스라고 해도 특이한 달이라고 친다면 더 그럴 수 있지요.

이제 더 이상 고용은 연준의 통화정책을 바꿀 수 있는 요인이 되지 않습니다. 인플레이션 7%, 실업률 3.9%를 찍은 뒤부터는 무조건 인플레에 올인한다고 보셔도 큰 문제가 없는데요. 1월 고용이 마이너스가 나오더라도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폴슨 수석 투자전략가는 “오미크론 감염환자가 급감하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며 “인플레이션과 싸우기로 한 연준이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봤는데요. CNBC도 “1월 고용보고서가 연준의 정책에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6~7번 금리인상은 월가의 광풍?…“연준, 서두르는 것처럼 보이면 안 돼” 구체적 시간표는 데이터가 정한다


마지막으로 금리인상 전망과 관련해 하나 더 말씀드리겠습니다. 어제 대표적인 매파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3월에 0.5%포인트 금리인상을 지지하지 않는다면서 그러느니 차라리 5번 금리를 올리는 게 낫다는 식으로 얘기했다는 것 아실텐데요. 또 다른 매파인 에스더 조지 캔자스시티 연은 총재도 “연준은 점진적으로 가는 것이 이상적”이라고도 했지요.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도 “3월에 0.25%포인트 금리인상을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대표 매파인 제임스 불러드가 3월에 0.5%포인트의 금리인상을 원하지 않는다고 했으니 현 시점에서는 0.25%포인트가 유력합니다. 매파가 아니라고 할 정도니까요.

여기에서 생각해볼 부분은 이 대목입니다. 줄리아 코로나도 매크로폴리시 퍼스펙티브의 설립자는 “연준은 꾸준히 나아가는 배의 선장이 되기를 원한다”며 “그들은 공포에 질리거나 서두르는 것처럼 보이기를 원하지 않는다. 불필요하게 변동성이 큰 운전수가 되기를 원하지 않는 것”이라고 했는데요.

연준이 공포에 질리면 시장은 아비규환이 되겠죠. 실제로 공포에 질려있어도 그렇지 않은 것처럼 보여야 하는 게 당국자의 역할입니다.

연준은 인플레 대응에 한참 뒤처졌지만 그렇다고 자신들이 공포에 질린 것처럼 보이기를 원치 않는다. 연준이 공포에 질리면 시장은 아비규환이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금 시점에서 앞서 나가는 전망에는 선을 긋지만 그렇다고 모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도 않는다. 인플레가 어떻게 될지 모르기 때문이다. /로이터연합뉴스


1월 FOMC 후 파월 의장이 본인의 입으로 말했듯 연준은 질서정연하면서 예측가능한 긴축을 원합니다. 최근 연은 총재들의 발언은 시장이 너무 일찍 6~7회의 금리인상 가능성을 반영하면서 급격히 흔들릴 수 있다는 점을 고민하는 데서 출발합니다. 특히 아직 2월인데 6~7회가 사실인 것처럼 굳어지면 곤란합니다. 그래서 “지금은 좀 과한 것 같은데?”라며 어느 정도 선을 그으려고 하는 것이죠.

하지만 이것이 올해 6~7회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한다는 건 아닙니다. 그 누구도 이렇게 얘기하지는 않았습니다. 3월에 금리를 인상한 뒤 인플레이션 수치와 상황을 보아가며 한번씩 한번씩 금리인상 횟수를 늘려갈 겁니다. 그러다 보면 4회가 될 수도 있고 상황이 좋지 않다면 5번, 6번이 될 수도 있는 것이죠.

연준 인사들의 속내와 앞으로의 정확한 인플레 전망치를 알기 힘든 투자자 입장에서는 6~7회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볼 필요가 있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올해 몇번이나 금리를 올릴지 윤곽이 드러나게 됩니다. 현재로서는 4회 가능성이 높습니다만 더 많아질 가능성을 대비해야 한다는 말이죠.

연준 입장에서는 리스크가 분산돼 반영되는 게 좋습니다. 그래서 모든 FOMC에서 금리를 올릴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으면서 또 3월 0.5%포인트 인상처럼 너무 과한 건 아니라고 선을 그으면서 줄타기를 한다고 보면 됩니다. 연애의 줄다리기와 같아서 상대방의 말 한마디 한마디를 예민하게 보면서도 또 거기에 너무 몰입하지 않도록 주의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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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김영필 기자
susop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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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부 뉴욕=김영필 기자 susop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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