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사우디 간 K-에듀테크…아랍권 야심 공략

■이은승 지니로봇 대표 인터뷰

CES, MWC 이어 사우디 LEAP도 참여

"사우디는 중동 시장 교두보로 통해…

현지 최대 통신사와 손잡고 사업 진행

사우디 교육부 입찰에도 도전할 것"


“창업 초기부터 내수보다는 해외 수출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현재까지 폴란드, 헝가리, 태국 등과 독점계약을 체결했으며 이번 행사를 계기로 아랍권 전체를 적극적으로 공략해 나갈 예정입니다.”

2일(현지 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시에서 열린 'LEAP 2022' 행사 부스에서 이은승 지니로봇 대표가 자사 상품 ‘지니VR웨어’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정다은 기자2일(현지 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시에서 열린 'LEAP 2022' 행사 부스에서 이은승 지니로봇 대표가 자사 상품 ‘지니VR웨어’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정다은 기자





2일(현지 시간) 이은승 지니로봇 대표는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시에서 열린 테크 행사 ‘LEAP(도약) 2022’에서 한국 기자들과 만나 이렇게 말했다. 지니로봇은 유·초등용 코딩로봇 ‘지니봇’을 비롯해 ▲종이 위에 한 필기를 디지털화하는 ‘지니펜’ ▲메타버스 제작 및 체험 솔루션 ‘지니VR웨어’ 등을 판매하는 에듀테크 기업으로, 한국 기업으로서는 유일하게 행사에 참여했다.

국내 대기업 하나 없는 곳에 스타트업이 등장하게 된 사연은 무엇일까. 이는 지니로봇이 해외 수출에 ‘진심’이기 때문이다. 실제 지니로봇은 지난 2019년 설립한 신생 스타트업이지만 글로벌 전시회 참석 경험은 누구보다도 풍부하다. 3년이 채 되지 않는 기간 동안 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인 미국 CES에 2회 참가하고, 스페인 MWC, 영국 교육장비 박람회 BETT, 두바이 교육장비 박람회 GESS 등에도 얼굴을 비쳤다. 성실히 발품을 판 결과 지난 2년간 누적 수출액은 60만 달러(한화 약 7억 2540만 원)를 돌파했다.



이 대표는 지니로봇이 국적 불문 누구나 쉽게 쓸 수 있는 상품을 위주로 개발해 글로벌 확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지니로봇이 판매하는 펜, 로봇은 누구든 사용법만 익히면 쉽게 쓸 수 있다”며 “커리큘럼별 난이도, 국가별 문화 차이 등을 고려해 개발해야 하는 교육 콘텐츠보다는 진입장벽이 낮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충분히 통할 수준의 가격 경쟁력을 갖췄다는 것도 장점이다. 이 대표는 “폴란드 파트너의 경우 원래 미국 실리콘밸리 소재 업체와 계약 관계에 있었으나 지난해 BETT 전시회에서 지니로봇 제품을 접한 후 우리와 독점계약을 맺게 됐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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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현지 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시에서 열린 'LEAP 2022' 지니로봇 행사 부스에 들른 참가자들이 제품을 구경하고 있다. /정다은 기자2일(현지 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시에서 열린 'LEAP 2022' 지니로봇 행사 부스에 들른 참가자들이 제품을 구경하고 있다. /정다은 기자


이번 LEAP 행사는 지니로봇이 중동에도 진출하는 새 ‘도약’의 기회가 될 전망이다. 사우디는 중동 지역에서 가장 커다란 시장으로, 오만, 카타르 등 다른 중동 시장으로 가는 교두보로 통한다. 중동 지역 에듀테크 시장은 지난 2020년 35억 6500만 달러 규모에서 2027년 76억 2610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지니로봇은 행사 기간 내내 사우디 대표 통신사 ‘모빌리’ 부스 내에서 자사 제품을 선보인다. 모빌리 부스가 행사 내 최대 규모로 운영되는 만큼 지니로봇에도 많은 인파가 몰렸다. 이 대표는 “압둘파타 술레이만 마사트(Abdulfattah Suliman Mashat) 제다대(University of Jeddah) 전 총장 등 유수 인사들이 부스에 방문해 구매를 문의했다"며 “모빌리와 손잡고 사우디 교육부 사업 입찰에도 도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올해 100만 달러 수출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지난 2020년 32만 달러, 작년 30만불의 3배에 이르는 목표치다. 지난해 6월 7억 원 규모의 프리 시리즈A 투자를 유치한 데 이어 올해 프리 시리즈A 브릿지 투자 유치를 준비하고 있다고도 밝혔다. 목표 금액은 20억 원이다. 이 대표는 “현재 폴란드 업체와 50만 달러 규모의 수출 계약을 앞두고 있다”며 “몸집을 좀 더 키운 뒤 시리즈A 투자 유치도 준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리야드=정다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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