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배소현, 김혜경 '심부름' 제보자에 "컨테이너만 있으라" 고성

'죄송하다'는 제보자에 재차 질책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부인 김혜경 씨./연합뉴스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부인 김혜경 씨./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부인 김혜경씨의 개인비서 의혹을 받는 전직 경기도청 총무과 5급 공무원 배소현씨가 7급 A씨에게 “컨테이너에만 있으라니까”라고 소리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인터넷매체 뉴데일리가 입수한 배씨와 A씨의 녹음파일에 따르면 배씨는 지난해 4월 A씨와 통화에서 "내가 정확하게 알려주지 않았느냐. 컨테이너에 있으라고"라며 “뭘 더 정확하게 알려줘. 그냥 있으면 된다고요”라고 고성을 질렀다. 이는 A씨가 이 후보에게 커피와 재떨이를 가져다준 이후 벌어진 일이었다고 한다. 경기도지사 공관에는 내방객이 대기하는 용도의 컨테이너가 있다.



이에 A씨가 “(비서진으로부터) 전화가 계속 와서 거절을 못했다”고 해명하자 배씨는 “(이재명 앞에서) 나대고 싶어서 그런 것 아니냐” “공무원한테도 놀아나지 말라고 내가 몇 번을 이야기해”라고 질책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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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씨는 “이제 이 지랄 떨면 (공무원들이 우리를) 매번 부를 거라고”라며 “왜 우리가 세팅해(만들어) 놓은 걸 니가 망쳐. 내가 하라고 그랬어, 말라고 그랬어”라고 소리쳤다. 이어 “모든 일에 내 핑계를 대라고 내가 이야기했잖아”라며 “그 쓸데없는 짓을 해서 욕을 얻어먹느냐”고도 했다.

A씨는 5분42초간 이어진 통화에서 “죄송하다”고 세 차례 말했다. 배씨는 A씨에게 “피곤하니까 어떻게 할 것인지 빨리 이야기하라”며 “판단이 되면 전화하라”며 전화를 끊었다.

배씨는 2일 입장문을 내어 “이 후보 부부에게 잘 보이고 싶어 상식적인 선을 넘는 요구를 했다”며 “모든 책임은 저에게 있다”고 말했다. 김씨는 “공과 사를 명료하게 가려야 했는데 배 씨와 친분이 있어 도움을 받았다”면서도 “상시 조력을 받은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지사로서 직원의 부당행위는 없는지 꼼꼼히 살피지 못했고, 저의 배우자도 문제가 될 수 있는 일들을 미리 감지하고 사전에 차단하지 못했다”며 “문제가 드러날 경우 규정에 따라 책임지겠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이 후보와 김씨, 배씨와 이 후보의 성남시장 시절 수행비서였던 백종선 씨, 경기도청 의무실 의사 등 5인을 직권남용 및 강요죄, 의료법위반죄, 허위공문서작성 및 행사죄, 국고 등 손실죄, 업무방해죄, 증거인멸죄 등의 혐의로 대검찰청에 고발했다.


조권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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