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종목·투자전략

[SEN]완성차-배터리사, 전기차 공략 위해 ‘합종연횡’


테슬라-파나소닉, 현대자동차-팩토리얼, 벤츠-프롤로지움 ‘동맹’

국내 배터리사 ‘이브이첨단소재(131400)’, 프롤로지움 투자로 시너지




[서울경제TV=배요한기자] 전 세계적으로 ‘2050 넷제로(Net Zero·탄소중립)’ 실현을 목표로 전기차 확대를 위한 지원 정책이 이어지는 가운데 글로벌 전기차 수요는 2020년 310만대에서 2025년1,950만대, 2030년 5,180만대로 급증할 전망이다. 이러한 수요에 발맞춰 전기차의 핵심동력인 전고체 배터리 시장규모 역시 연평균 3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돼 시장 선점을 위한 글로벌 완성차-배터리 업체들의 전략적 행보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최근 일부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공급 안정성을 위해 배터리 내재화 전략을 꾀하고 있지만, 특허와 기술력 등의 한계가 있어 완성차-배터리 업체 간의 협력 구도를 통한 성공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3일 업계 관계자는 "완성차 업계가 내재화를 추진할 경우 필요한 배터리 물량 중 일부 조달만 가능할 뿐, 원가경쟁력이 떨어지게 돼 부담이 클 것"이라며 "연구개발(R&D) 부족으로 신규 기술경쟁력 확보에도 어려움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다수의 글로벌 탑티어 완성차 업체들은 경쟁력을 갖춘 배터리사를 물색해 단순 공급처가 아닌, 차세대 배터리 공동개발을 위한 파트너로 맞이하는 등 서로가 ‘윈윈’할 수 있는 합종연횡 전략을 펼치고 있다.

테슬라는 2020년 배터리데이를 통해 일본 배터리 기업 파나소닉과 공동 개발한 4680 배터리를 발표한 바 있다. 해당 배터리는 지름 46mm, 높이 80mm의 원통형 리튬이온 배터리로, 현재 사용하고 있는 배터리 대비 용량과 출력이 각각 5배와 6배 높으며, 1회 충전으로 장거리 운행이 가능하다고 알려졌다. 최근 파나소닉은 2023년부터 4680 배터리를 대량 양산할 계획이라고 밝혀 두 회사 간의 합작으로 단기간 내 괄목할 만한 성과를 이뤄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지난해 10월 미국 배터리 기술 기업 팩토리얼에너지(이하 팩토리얼)에 전략적 투자 및 전고체 배터리 공동개발협약(JDA)을 체결하는 등 차세대 배터리 기술을 선제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협업을 이어가는 모양새다. 투자 규모는 수백억원으로, 팩토리얼과 전고체 배터리의 셀, 모듈, 시스템은 물론, 배터리 양산과 전기차에 적용되는 단계까지 포괄하는 통합 기술을 개발한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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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츠는 지난 1월 대만 전고체 배터리 기업 프롤로지움 테크놀로지(이하 프롤로지움)와 기술 협력 계약을 체결해 차세대 배터리 셀 공동개발을 위한 움직임에 가세했다. 이번 계약을 시작으로 전고체 배터리를 장착한 테스트 차량 출시 및 다양한 모델에 통합할 수 있는 전고체 배터리 공동개발에 나설 계획이다.

벤츠는 정확한 투자 규모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지만, 이사회에 합류할 만큼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다고 밝힌 바 있다. 향후 프롤로지움의 기술 개발 및 유럽 내 생산능력 구축을 위한 벤츠의 본격적인 지원 소식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프롤로지움은2006년 설립된 세계 최초의 배터리 개발사로, 높은 에너지 밀도와 안전성을 바탕으로 480건 이상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현재 미국 나스닥시장 스팩 상장을 앞두고 있으며 기술력과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아 지난해 시리즈A, B, C, D를 모두 성공적으로 완료했다.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전기차 배터리용FPCB 생산 전문기업 ‘이브이첨단소재’가 프롤로지움의 New Epoch Capital LP 시리즈E에 참여해 850만 달러(98억원)를 투자하며 지분5.45%를 확보했다. 이번 벤츠와의 계약 체결로 프롤로지움에 대한 투자수익은 물론 전고체 배터리 기술 협력을 통해 동반 성장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브이첨단소재 관계자는 “회사가 지분을 보유한 프롤로지움이 뛰어난 글로벌 배터리사들을 제치고 벤츠와 이번 계약을 체결하게 된 만큼 향후 기업가치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투자뿐만 아니라 프롤로지움과 전고체 배터리 개발을 위한 협력을 통해 조속한 시일 내 가시적인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프롤로지움 테크놀로지는2022년 말까지 새로운 공장 건설을 통해 전고체 배터리 대량생산에 착수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byh@sedaily.com


배요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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