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온라인 쇼핑 거래액이 192조 원을 돌파한 가운데 지마켓글로벌(구 이베이코리아)을 품에 안은 SSG닷컴이 네이버쇼핑, 쿠팡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3강’ 체계 굳히기에 들어갔다. 특히 두 선두주자에 비해 부족하다고 평가받는 비식품에서의 배송 역량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전 카테고리에서의 쇼핑 편의성을 높이고 올해 계획된 기업공개(IPO)에 앞서 거래 규모를 키우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3일 유통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139480)의 대형 PP(피킹 앤 패킹)센터와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 ‘네오’를 기반으로 온라인 장보기에 주력해오던 SSG닷컴이 올해 패션, 잡화, 생활용품 같은 비식품 카테고리의 배송 경쟁력 확보에 나선다. 이를 위해 ‘네오’ 외에 비식품 상품의 익일 배송을 위한 별도의 물류 센터 건립을 추진할 방침이다. 향후 이곳에서 지마켓글로벌의 오픈마켓 상품들까지 취급할 것으로 전망된다.
SSG닷컴 관계자는 “현재 SSG닷컴에서 취급하는 대부분의 비식품 상품들은 이마트 매장이나 네오 센터에서 배송되지 않는 경우 협력사를 통해 배송되기 때문에 2일 이상 소요된다”며 “모든 비식품 상품에 대해서도 고객이 주문한 다음 날 배송을 완료하는 전국 단위의 ‘익일 배송’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골자”라고 설명했다.
앞서 강희석 이마트·SSG닷컴 대표 역시 지난해 11월 말 온라인 화상회의 ‘오픈톡’에서 “2022년을 온·오프라인 시너지를 바탕으로 한 완성형 에코시스템을 구축하는 원년으로 삼겠다”며 “2023년까지 그로서리(식품) 카테고리 2배 성장과 비장보기 라이프스타일(비식품) 카테고리 3배 성장을 달성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비식품 카테고리에서의 배송 역량 강화는 국내 e커머스 플랫폼 선두 주자인 네이버나 쿠팡의 거래액을 따라잡기 위한 인프라 구축으로 해석된다. 와이즈앱·리테일에 따르면 국내 e커머스 플랫폼의 지난해 연간 결제추정금액(거래액)을 표본 조사한 결과 네이버가 36조 916억 원으로 1위, 쿠팡이 34조 2071억 원으로 2위에 올랐다. 지마켓글로벌과 합산한 SSG닷컴의 경우 23조 8524억 원으로, 선두권과 약 10조 원 이상 차이가 난다.
아울러 SSG닷컴은 최근 비식품 영역을 강화하기 위해 전문관 육성에도 나섰다. 반려동물과 유·아동 전문관을 신설하고 지난달 관련 프로모션을 진행했을 뿐만 아니라 가전이나 가구를 주문할 경우 추가 비용 없이 배송되고 전문가가 설치해주는 ‘SSG설치’도 지난해 말 론칭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집밥 문화 열풍으로 SSG닷컴은 마켓컬리나 오아시스마켓 등과 묶여 신선식품 강자로 떠올랐지만, 실제로는 비식품 매출 비중이 60%에 달해 종합몰로서의 성격이 짙다는 설명이다.
반면 지난해 이마트에 편입된 지마켓글로벌은 부족했던 신선식품 배송 역량 강화에 나섰다.지마켓글로벌은 메쉬코리아와 손잡고 오는 24일부터 서울 강남구 일부 지역에서 스마일클럽 회원을 대상으로 한 ‘스마일배송’에 새벽배송을 시범 서비스할 예정이다. 비식품 비중이 70~80%에 이르는 한계에서 벗어나 신선식품에서의 경쟁력을 확보하고 이마트와 시너지를 모색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