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곰표’ 대한제분 이종각 명예회장 별세…향년 90세

1982년 대표이사 맡으며 경영 총괄

이종각 대한제분 명예회장이종각 대한제분 명예회장




‘곰표’ 밀가루로 유명한 대한제분의 이종각 명예회장이 3일 별세했다. 향년 90세.



업계에 따르면 고인은 지난 1932년 평양에서 태어나 서울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1957년 대한제분에 입사했다. 대한제분은 고(故) 이한원 전 회장이 1952년에 설립한 회사로 곰표 밀가루 외 튀김·부침 가루 등 60여 종의 프리믹스 제품을 생산해왔다. 국내뿐 아니라 10여 개국에서도 상품성을 인정받고 있으며 현재 CJ제일제당·동아원과 함께 국내 3대 제분 회사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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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원 전 회장이 1978년에 별세하자 당시 부사장이던 고인은 1982년 대표이사 사장직에 오르면서 경영을 책임졌다. 1991년에는 ‘1000만불 수출탑’을 수상하며 글로벌 기업으로 발돋움할 발판을 마련했다.

2009년 대표이사직을 사임하면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고 장남인 이건영 당시 부사장에게 자리를 넘겨줬다. 대한상공회의소 특별위원, 전국경제인연합회 이사 등을 역임했다.

대한제분은 최근 MZ세대를 겨냥한 뉴트로(신복고) 콘셉트의 ‘곰표 맥주’ ‘곰표 팝콘’ 등을 잇따라 내놓으며 인기를 끌기도 했다. 오래된 밀가루 회사라는 이미지를 벗어나기 위해 지난해부터 복고를 재해석하는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펼친 결과다. 패딩·핸드크림·선크림·치약 등 대상과 분야를 가리지 않고 소비자가 접할 만한 모든 소비재와의 ‘이색 협업’을 통해 성공적인 경영 혁신을 이끈 사례로 평가받는다.

이 명예회장의 빈소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1호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5일 오전 8시 30분, 장지는 안성천주교묘원이다.


전희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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