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증가해도 사망자가 크게 늘지 않고 의료 체계도 안정적으로 운영되면 독감처럼 대응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국내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의 치명률이 델타 변이의 5분의 1 수준인 0.16%로 평가되면서 코로나19와의 공존을 모색하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사적 모임 6인, 영업시간 오후 9시’인 현행 사회적 거리 두기를 오는 20일까지 2주간 연장한다고 밝히면서 “앞으로도 거리 두기 조정은 가급적 추가적인 강화 없이 대응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4일 "의료 체계의 여력과 최종 중증화율, 치명률 등을 고려해 계절독감과 유사한 일상적 방역·의료 체계로의 전환 가능성을 본격 검토한다"고 밝혔다. 방역 당국이 ‘독감 수준의 관리’를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기일 중대본 제1통제관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확진자가 증가하더라도 위중증·치명률이 계속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의료 체계의 여력이 충분하다면 방역 규제를 단계적으로 해제하면서 일상 회복을 다시 단계적으로 시도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방역 기조의 변화는 최근 연일 일일 신규 확진자가 2만 명을 넘어서고 있지만 사망자나 위중증 환자가 크게 늘지 않는 데 따른 것이다.
이미 유럽에서는 방역 고삐를 푸는 국가가 늘고 있다. 덴마크는 유럽연합(EU) 국가 중 처음으로 코로나19 확진자도 격리하지 않는 등 모든 방역 조치를 해제했다. 노르웨이·영국·프랑스도 속속 방역 완화를 결정했다.
한편 정부는 현행 사회적 거리 두기를 20일까지 연장하면서 7일부터는 화이자의 먹는 치료제 ‘팍스로비드’ 처방 대상을 기존 60세 이상에서 50대까지 확대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