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용 반도체 수급 부족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올해 아쉬운 스타트를 끊었다.
4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국내 완성차 5개사(현대자동차·기아·한국GM·르노삼성자동차·쌍용자동차)의 지난 1월 판매실적은 52만8848대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11.5% 감소한 수치다. 내수와 해외 판매가 나란히 줄었다. 내수 판매량은 19.2% 줄어든 9만3900대, 해외판매는 9.7% 감소한 43만4948대를 기록했다.
현대차는 지난 달 국내외에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1% 줄어든 28만 2204대의 판매 실적을 올렸다. 국내에서는 전년 대비 22.3% 줄어든 4만 6205대, 해외에서는 9.8% 감소한 23만 5999대를 판매했다. 반도체 품귀 여파에 더해 전기차 생산 설비 공사를 위해 1월 3일부터 28일까지 아산공장 생산을 일시 중단한 것이 판매량 감소의 원인이라는 게 현대차의 설명이다.
기아 역시 반도체 수급난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지난달 글로벌 시장에서 5.7% 감소한 21만2819대를 판매했다. 한국GM도 지난달 신제품 생산을 위한 설비 공사 등의 여파가 맞물리면서 내수 판매량이 1344대까지 쪼그라들었다. 수출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1.5% 감소한 1만1578대에 그쳤다. 쌍용자동차는 전년 동기 대비 12.4% 감소한 7600대를 판매했다. 국내에서는 14.4% 줄어든 4836대를 기록했다.
르노삼성은 국내 완성차 업체들 중 유일하게 국내외 판매가 늘었다. 내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7% 증가한 4477대,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237.5% 늘어난 8837대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