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마켓

1월 고용보고서 핵심은 임금상승…“올 6회 금리인상 그린라이트” [김영필의 3분 월스트리트]

미 버지니아주 알링턴에 내걸려 있는 채용공고판. AFP연합뉴스


‘3분 월스트리트’입니다. 4일(현지 시간) 미국의 1월 고용보고서가 나왔는데요. 예상 외로 46만7000명이나 증가했습니다. 앞서 평균 15만 명 증가, 가장 나쁘기로는 -40만 명 얘기가 나온다고 전해드린 바 있는데요. 전망치를 크게 웃도는 겁니다.

지난 2일 고용이 마이너스가 나오더라도 긴축에 영향이 없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이날 숫자는 한 발 더 나아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공격적으로 나갈 수 있는 발판을 만들어줬는데요. 스티펠의 수석이코노미스트 린제이 피에그자는 “고용보고서는 연준의 방향이 옳다는 점을 입증했다”고 전했습니다.

중요한 것은 고용증가도 증가지만 임금상승 추세를 봐야 한다는 점인데요. 오늘은 한국 휴장이지만 고용보고서에서 눈여겨봐야 할 부분과 금리인상 전망을 전해드리겠습니다.

1월 시간당 평균 임금 전월 대비 0.7%↑…“올해 서비스 물가 상승 나타날 것”


1월 고용보고서 수치는 아실테니 바로 임금 부분으로 넘어가겠습니다. 1월의 시간당 평균임금은 31.63달러로 지난해 12월 대비 0.7% 증가했습니다. 전년 대비로는 5.7%에 달하는데요. 12월에는 4.9%였습니다.

제이슨 퍼먼 하버드대 교수는 이날 미 경제 방송 CNBC에 “고용보고서에서 중요한 것은 임금”이라며 “우리는 임금상승이 느려진다는 신호를 보지 못하고 있다. 이것은 서비스 분야 가격인상을 불러올 것이고 지난해 상품 인플레이션에 이어 올해는 서비스 인플레이션을 보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 이 때문에 퍼먼 교수는 3월에 0.5%포인트 금리인상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 않았는데요.

실제 견고한 임금상승세는 올해도 지속적인 물가상승이 나타날 확률이 큼을 보여줍니다. 시간당 평균임금 변동폭을 보면 레저와 접객은 지난해 12월(19.43달러)와 올해 1월(19.44달러)이 큰 차이가 없지만 같은 기간 전문직(37.71달러→38.03달러), 금융(40.83달러→41.16달러) 등 사무직을 포함해 전방위적으로 확산하고 있음이 드러나는데요.

1월 고용보고서 주요 내용. 미 노동부


여기에 렌트비가 무섭게 오르고 있습니다. 얼마 전 뉴저지에 사는 지인이 4월에 아파트 계약 만료라 연장을 해야 하는데 20%를 올려달라고 했다고 합니다. 최근에 집값과 렌트비가 올랐다는 말은 들어서 알고 있었지만 20%는 너무 심한 것 같아서 “살면서 20%는 처음 들어본다”며 깎아줄 것을 요청했더니 돌아온 답은 “싫으면 나가라”였다는데요.

블랙록의 케이트 무어는 “1월 고용보고서를 보면 그동안의 내 생각보다 연준이 더 공격적으로 움직일 수 있음을 보여준다”며 “이번 보고서에서는 평균임금과 경제활동참가율이 중요하다”고 전했습니다. 그의 말처럼 전체 경제활동참가율은 62.2%로 2020년 이후 가장 높았고 24~54세의 경우도 82%까지 올랐습니다. 이 역시 낮은 경제활동참가율에 고민이 많던 연준의 시름을 덜어주겠지요.

이렇다 보니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도 급등했는데요. 이날 10년 물 미 국채금리는 한때 연 1.93%대까지 치솟았습니다. 경기침체 우려도 줄어들었다는 얘기가 나오기도 했는데요.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월 고용보고서 호조에 중앙은행이 인플레이션과 싸우기 위해 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예측에 국채금리가 뛰었다”고 전했습니다.

서머스 “매 회의 때마다 금리인상 대비해야”…3월, 0.5%포인트 인상 가능성 두고는 엇갈려


견고한 임금상승세가 나타난 1월 고용보고서를 보게 됐으니 금리인상 전망이 궁금해지는데요. 조지워싱턴대의 다이애나 퍼쉬고트-로스 1월 고용보고서를 두고 “이것은 올해 6번, 0.25%포인트 금리인상을 위한 그린라이트”라고 평가했습니다. 그린라이트 사인이 떨어졌으니 6번 인상도 가능해지는 상황(반드시 6번 올린다는 건 아님)이라는 것이죠.

래리 서머스 전 재무장관은 이날 블룸버그TV에 나와 “(1월 고용보고서 결과) 지금의 생각보다 금리인상이 더 필요할 것”이라며 “앞으로 데이터가 어떻게 나올지 매우 불확실하지만 시장은 매 연준 회의 때마다 금리인상 가능성을 반드시 준비해야만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매번 금리인상, 즉 올해 7번의 금리인상 가능성을 책정하지 않는 이들은 올해 연준의 행동에 대한 가능성의 범위를 좁게 잡는 것이라고도 했는데요.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낮을지 몰라도 이를 배제했다간 나중에 낭패를 볼 수도 있음을 언급하는 것입니다.

추가로 1월 고용보고서에 대해 미 노동장관 마티 월쉬가 “사람들이 코로나19와 함께 살아가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한 대목을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코로나의 일상화와 동거는 지속적인 고용개선과 탄탄한 경제를 뜻하기 때문인데요.

1월 고용보고서 발표 이후 올해 6회 금리인상의 그린라이트가 켜졌다는 얘기가 나온다. 래리 서머스 전 재무장관은 7회 인상 가능성을 배제하면 안 된다고 했다. 이것이 올해 연준이 반드시 6~7회 금리를 인상한다는 것은 아니지만 시장과 투자자들은 이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는 뜻이다. AFP연합뉴스



지금으로서는 3월 금리인상은 100% 확정이고 5월에도 연이어 올릴 수 있다는 분위기로 가고 있습니다. 세번 연속으로 인상한 뒤 대차대조표 축소를 시작하고 다시 금리인상을 할 수 있다는 예측도 ‘3분 월스트리트’에서 전해드린 바 있는데 어쨌든 시간이 가까운 쪽부터 맞을 확률이 높다고 보면 이제 3월과 5월 연속 인상확률이 상당히 높은 셈입니다. WSJ은 “강한 1월 고용보고서는 3월과 5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가르킨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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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3월 인상폭에 대해서는 갈리는데요. 얀 하치우스 골드만삭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5번의 금리인상 가능성을 제시하면서 “과거에는 시장과 의사소통할 도구가 적어 0.5%포인트씩 금리를 올리는 일이 흔했지만 지금은 경제전망과 점도표를 내놓기 때문에 0.5%포인트 인상 전망은 지나치다”고 했습니다. CNBC에서 연준과 거시경제를 담당하는 스티브 리스만도 “3월에 0.5%포인트를 올릴 것 같지는 않다”고 했지요.

반면 앞서 언급드린 퍼먼 교수를 비롯해 손성원 로욜라 메리마운트대 교수 겸 SS이코노믹스 대표도 이날 “1월 고용보고서를 보면 3월에 0.25%포인트가 될지 0.5%포인트가 될지가 남았다”며 여지를 남겼습니다. 서머스 전 장관도 “0.25%포인트 이상이 될 가능성도 시장은 준비해야만 한다”고 전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제롬 파월 의장이 깜짝 쇼크를 원하지 않기 때문에 0.5%포인트 확률은 낮다고 봅니다만 서머스 전 장관의 말처럼 한쪽에 그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어야겠습니다.

감정과 분위기에 오르내리는 증시…“나스닥, 비트코인과 상관관계 높다”


마지막으로 증시 관련해서 좀 더 살펴보겠습니다. 이날 나스닥은 전날 대비 1.58% 상승했습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도 0.52% 올랐는데요.

일각에서는 고용지표 호조에 상승세를 보였다는 얘기도 있었지만 사실 이는 잘 맞지 않는 분석입니다. 평소 때라면 맞는 말이지만 지금은 고용지표 호조가 연준의 공격적인 행동만 더 늘릴 수 있는 자극제가 되기 때문이죠. 10년 만기 국채금리가 연 1.93%대까지 올랐는데도 나스닥이 1% 상승세를 보인 것도 앞뒤가 잘 드러맞지는 않지요.

월가에서는 개인투자자들의 행동에서 답을 찾고 있습니다. 월가의 사정에 정통한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사실 지난해 12월 파월 의장이 매파로의 전환 신호를 줬을 때 시장이 빠졌어야 하는데 그렇지 않고 있다가 1월에 뒤늦게 한번에 몰아서 반영이 되는 것 같다”며 “놀란 소매투자자들이 기술주를 투매했다가 구글과 아마존 실적이 괜찮은 것을 보고 다시 매수하다가 메타 쇼크에 하락하고 또 ‘너무 빠졌나’하면서 들어온 게 최근의 상황인 듯하다”고 전했는데요.

나스닥을 비롯해 시장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소매투자자들도 마찬가지다. 시장에서는 올 상반기 내내 변동성을 보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연합뉴스


아무래도 코로나19 이후 소매투자자들의 신규 진입이 많았고 이들이 시장 변동성에 다소 감성적으로 대처하면서 쏠림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그래서 오늘의 증시 상황도 오늘 하루만으로는 설명이 쉽지 않고 주 단위로 끊어서 보면 이해가 쉽다는 설명인데요.

흥미로운 건 최근의 증시의 감정적 움직임이 비트코인과 상관관계가 높다는 말이 시장에서 흘러나온다는 점입니다. 월가의 또다른 관계자는 “최근에 나스닥과 비트코인의 상관관계가 매우 높다"며 “단타를 하는 사람들은 나스닥도 사고 비트코인도 산다. 그래서 나스닥을 팔 때 비트코인도 같이 판다”고 했는데요. 이어 “50%가량 빠졌던 비트코인이 다시 오르는 것은 단타를 하던 이들이 다 빠지니 장기투자자들이 들어왔기 때문”이라며 “요즘 전반적인 시장 상황은 합리적으로 설명하기 어려울 때가 많다”고 덧붙였습니다.

이 같은 변동성은 상반기 내내 지속할 수 있다는 예상이 많은데요. 쉽지 않은 상황이 이어질 듯합니다.

참고로 2월7~9일은 출장으로 ‘3분 월스트리트’가 쉽니다. 10일부터 다시 월가의 생생한 소식 꼼꼼하게 전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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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김영필 기자
susop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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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부 뉴욕=김영필 기자 susop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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