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재택치료자가 급증하는 가운데 재택치료를 받던 고등학생이 격리 해제된 지 나흘 만에 숨졌다. 10~19세에서 코로나 사망자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광주시에 따르면 광주 모 체고 2학년 A(17) 군은 지난 4일 오전 전남대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중 숨졌다.
A군은 지난달 24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일주일 간 재택치료를 받았다. 이후 같은 달 31일 격리 해제 됐으나 나흘 만에 숨졌다. A군은 숨지기 전날 호흡 곤란과 흉통을 호소해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치료를 받던 중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병원 측은 사인을 코로나19에 의한 폐색전증으로 추정했다.
A군은 국내에서 발생한 첫 10대 코로나19 사망자다. 체육을 전공할 만큼 건장한 체격에, 기저질환도 없었고 백신 2차 접종을 완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격리 해제된 뒤 나흘 만에 숨져 재택치료 관리에 허점이 있었던 게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다.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는 6일 “해당 사망자는 재택치료 관리체계가 변경되기 전에 재택치료를 받았다”고 해명했다. 재택치료자에 대한 모니터링 횟수는 지난 3일부터 하루 2∼3회에서 1∼2회로 줄었는데(고위험군 하루 3회에서 2회, 일반환자 2회에서 1회) 중수본은 A군이 재택치료를 받을 때는 모니터링이 하루 2번 이뤄지던 시기였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재택치료 후 증상이 완화돼 특이 소견 없이 격리 해제 조처됐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A군은 재택치료 기간에 단축된 격리 일수를 적용받았다. 정부는 지난달 26일부터 접종을 완료한 재택치료자의 격리기간을 10일에서 7일로 단축했다. 그러면서 지자체와 의료기관의 판단에 따라 26일 이전에 재택치료를 시작한 환자에게도 단축된 격리일수를 소급 적용할 수 있도록 했다. 다만 재택치료가 10일이였을 때도 7일 동안만 하루 2회 모니터링을 하고 나머지 3일은 건강관리가 없는 자율격리로 이뤄졌다.
정부는 재택치료에 참여하는 의료기관 수를 늘려 여력을 확충한다는 방침이지만,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폭증하는 확진자 수를 감당하기 어려워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날 0시 기준 재택치료자는 12만 8716명으로 최대 관리 가능 인원인 16만 3000명의 80% 가량까지 채워졌다.
방역 당국은 오는 7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통해 오미크론 대응 방역 의료체계 개선방안을 논의해 발표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