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지멘스는 투자 보류, 보쉬는 공장 운영 중단…日 ‘코로나 쇄국정책’ 직격탄

외국인 신규 입국 불허 여파

해외자본 이탈 우려 목소리

오미크론 변이가 급속히 번지고 있는 일본의 수도 도쿄에서 7일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길을 걷고 있다. AP연합뉴스오미크론 변이가 급속히 번지고 있는 일본의 수도 도쿄에서 7일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길을 걷고 있다. AP연합뉴스




독일 지멘스가 일본에 투자하려던 계획을 잠정적으로 철회했다. 독일 보쉬는 일본 내 일부 공장 운영을 중단했다.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외국인의 신규 입국을 원칙적으로 불허하고 있는 일본 정부의 코로나19 방역 대책으로 인력을 구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7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지멘스는 일본에 대한 신규 투자 안건을 보류했다. 일본의 기계 관련 기업과의 공동 프로젝트도 중단했다.

지멘스 일본법인 임직원의 10~15%가 외국 국적인데, 입국 규제로 일본에 들어오지 못하고 있어서다.



보쉬도 같은 이유로 사이타마현 자동차 부품 공장의 신제품 라인 가동을 중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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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내비게이션 업체인 ‘포르시아클라리온 일렉트로닉스’는 모회사인 프랑스 포르시아의 임원이나 기술자 등 장기 체류 예정자 중 10% 정도만 일본에 입국한 상태다.

일본에 진출한 다른 해외 기업들 역시 비슷한 사정인 만큼 생산 차질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일본의 강력한 방역 대책이 지속된 데 따른 것이다.

일본은 지난해 1월 코로나19의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외국인의 신규 입국을 중지했다. 인력난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지난해 11월 초 입국 규제를 일부 완화했지만 오미크론 확산으로 같은 달 다시 전면 입국 금지로 돌아섰다.

그 결과 지난해 1월부터 10월까지 비즈니스 목적으로 일본을 찾은 외국인 수는 전년 대비 90% 감소했으며 같은 해 12월 신규 외국인 입국자 수는 전년 대비 95%나 급감했다.

강력한 봉쇄 정책이 지속될 경우 해외 자본과 인력의 탈(脫)일본 행렬로 일본 경제가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사이토 다로 닛세이기초연구소 연구원은 “일본이 ‘코로나 쇄국’을 고수하면 기업의 사업 지속성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박성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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