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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현 오픈엣지 테크놀로지 대표 "세계 유일 반도체 IP, 글로벌 리더 자신한다"

이성현 오픈엣지 테크놀로지 대표. 사진제공=오픈엣지 테크놀로지이성현 오픈엣지 테크놀로지 대표. 사진제공=오픈엣지 테크놀로지




"오픈엣지만 할 수 있는 통합 설계자산(IP) 솔루션으로 신경망처리장치(NPU) 업계 리더가 되겠습니다."



이성현 오픈엣지 테크놀로지 대표는 최근 서울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연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 대표의 자신감에는 근거가 있다. 2017년 오픈엣지 설립 이후 매섭게 시장 입지를 다져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오픈엣지는 토종 반도체 설계 IP 회사다. IP는 반도체 칩을 설계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도구다. 칩 설계 도면을 만들 때 '뼈대'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IP 업체들이 칩 설계 회사에게 솔루션을 공급하면, 엔지니어들이 뼈대에 살을 붙이듯 각종 요소를 추가해 칩 구조를 완성하는 방식이다.

오픈엣지의 주요 무기는 NPU IP다. 사람의 두뇌 구조를 모방한 반도체 ‘NPU’를 디자인하기 위한 설계 자산을 만든다. 이들의 더 큰 차별점은 '통합 솔루션'이다. 회사는 단순히 NPU IP만 공급하지 않는다. NPU 연산에 대응할 수 있는 기억 장치(메모리), 이들 간 가교 역할을 하는 인터커넥트 IP까지 지원하는 세계 유일의 업체다.

이렇게 단품이 아닌 '세트'로 IP를 공급해주면 고객사 입장에서는 설계가 상당히 수월해진다. 각 부분 간 호환을 고민하지 않고 보다 매끄럽게 통합 칩(SoC) 디자인을 완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오픈엣지 테크놀로지의 통합 NPU IP 솔루션. 사진제공=오픈엣지 테크놀로지오픈엣지 테크놀로지의 통합 NPU IP 솔루션. 사진제공=오픈엣지 테크놀로지



오픈엣지는 IP 기술 고도화에도 열심이다. 최근 2세대 NPU 솔루션 개발을 완료했고, 보안카메라, 자율주행차 등 다양한 IT 기기에 솔루션을 탑재하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또 2년 내 고도화한 자율주행 3단계용 칩에 적용할 수 있는 3세대 IP 개발이 목표다. 이 대표는 "3세대 IP는 지금보다 연산 속도가 10배 더 빠른 NPU 칩을 구현할 수 있다"며 "소비자들이 생활 속에서 쓰는 엣지 디바이스 곳곳에 회사 NPU 솔루션을 탑재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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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시대 개화로 NPU 활용도가 높아지자 오픈엣지 이름도 업계에서 입소문을 타고 있다. 설립 5년이 채 되지 않은 스타트 업의 IP 솔루션을 보수적인 성향이 강한 세계 각지 30개 이상 IT 회사가 활용하고 있다. 이름만 대면 알 만한 글로벌 회사도 오픈엣지의 고객사다. 매출은 연평균 2~3배 이상 성장했고, 올해도 비슷한 성장세를 유지할 전망이다.

올해 이성현 대표의 가장 중요한 사업 목표는 증시 입성이다. 지난 1월 회사는 업계가 깜짝 놀랄 만한 소식을 시장에 전했다. 반도체 업계 최초로 증시 입성 전 실시하는 예비기술성 평가에서 최상위 등급인 '더블A(AA) 등급'을 획득했기 때문이다.

평가를 진행한 기관은 나이스디앤비다. 까다로운 심사로 정평이 난 나이스디앤비가 더블A 등급을 매긴 최초의 사례이기도 하다. 이 대표는 "지난해 1월 이후 예비기술성 평가 기준이 소폭 수정된 후, 회사의 기술 역량과 시장성까지 인정받은 최초의 사례로 안다"며 "신규 업체로서 이른 시간에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면서 높은 점수가 부여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올해 고급 인력 확보에 역점을 두고 있다. 현재 국내에는 60여명 직원이 일하고 있는데, 올해 100명 이상 직원을 확보하며 토종 반도체 회사의 자존심을 세운다는 목표다. 신입사원과 경력 엔지니어를 가리지 않고 확보할 방침이다. 신입 직원이 고급 설계 기술을 익힐 수 있도록 마련한 교육 코스도 오픈엣지의 자랑거리다.

해외 거점 운영도 상당히 눈에 띈다. 2019년 캐나다 IP 회사 더식스세미를 인수해 25명 임직원을 두고 있고, 지난해 10월에는 미국 실리콘밸리에 법인을 설립했다. 반도체의 고향에서 최고급 인력을 채용해 글로벌 IP 회사로 거듭나겠다는 이 대표의 야심찬 의지가 담겨 있다.

이 대표는 오픈엣지의 반도체 전문 엔지니어 육성 문화와 안정적인 보상 체계를 강조했다. 그는 "기존 베테랑과 신규 직원들이 꾸준히 협업하고 실력을 키워가면서 질적 성장해왔다고 자신한다"며 "탄탄한 시스템이 갖춰지고 있는 만큼 업계에서 경쟁력 있는 보상 규모도 마련했다"고 전했다.



강해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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