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주택 관련 고강도 규제 여파로 지난해 전국 아파트 매매거래량이 전년 대비 3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규제 여파가 상대적으로 적었던 수익형 부동산 거래량은 크게 늘어났다.
8일 프롭테크 업체 부동산플래닛이 지난해 1~12월 국토교통부의 전국 부동산 실거래가 자료를 분석한 내용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부동산 매매 거래량은 2020년 대비 7.6% 감소한 177만 5000건으로 나타났다. 매매 거래금액도 7.4% 감소한 522조 7000억원을 기록했다.
거래 감소는 부동산 규제가 강했던 아파트를 중심으로 나타났다.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지난해 57만 9000건, 매매 거래금액은 201조 300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이는 전년과 비교해 각각 30.1%, 31.6% 감소한 수치다. 아파트 매매 거래량이 가장 많이 감소한 지역은 세종시로 63.3%가 줄었다. 이어 대구(60.2% 감소), 서울(48.4% 감소), 대전(38.2% 감소) 순으로 나타났다.
아파트의 부진과 달리 오피스텔, 상가사무실, 상업·업무용빌딩 등 수익형 부동산은 거래가 모두 증가했다. 오피스텔의 경우 매매거래량이 5만 9000건으로 전년과 비교해 24.9% 늘었다. 모든 부동산 유형 중 매매 거래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거래금액도 전년보다 26.4% 증가한 13조원을 기록했다.
상가사무실은 거래금액이 28조 7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31.7% 늘었다. 거래량은 17.9% 증가하면서 7만건을 기록했다. 상업·업무용빌딩은 거래량 2만 8000건(10.4% 증가), 거래금액 74조원(23.9% 증가)을 각각 나타냈다.
지난해 저금리 기조에 따라 시중 유동성이 증가했고, 정부의 지속적인 주택시장 규제 정책에 따른 풍선효과로 오피스텔이나 상업·업무용빌딩과 같은 수익형 부동산으로 투자 수요가 이동한 것으로 분석된다.
정수민 부동산플래닛 대표는 “2020년 사상 최대 규모의 부동산 거래금액을 기록하며 부동산 거래 과열양상을 보였으나 작년에는 정부의 부동산 규제 정책이 효과를 발휘하며 진정세를 보였다”며 “2022년은 유동성 회수와 대출규제 강화, 금리 인상 압박 등의 흐름이 가속화돼 시장이 위축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