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 /연합뉴스추가경정예산(추경) 증액을 두고 더불어민주당과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간 갈등이 격화되는 상황을 두고 청와대가 진화에 나선 듯한 자세를 취했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8일 YTN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에서 “35조∼40조원 규모에 경제부총리가 걱정이 안 되겠느냐”고 말했다. 박 수석은 “정부가 다 수용할 수는 없겠지만 국회의 의견을 듣고 있다”며 “지금은 제출한 추경안을 중심으로 국회가 머리를 맞대고 논의해야 할 시간”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정부는 코로나19 손실 보상을 위해 이미 14조원 규모의 추경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하지만 민주당은 특수고용 노동자 등 사각지대를 메우려면 최소 35조원 규모로 증액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에 홍 부총리는 지난 7일 추경안 심사를 위한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규모가 2∼3배가 되면 부작용이 너무 크고 미치는 영향도 커서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맞섰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같은 회의에서 “국회가 뜻을 모아주시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추경 증액에 좀더 열린 태도를 보였다.
박 수석은 ‘예산 좀 풀어 달라, 자영업자 다 죽는다’는 청취자 메시지에는 “정말 죄송하다. 고통을 100% 공감한다고 하면 그것은 교만한 이야기 일 것”이라고 답했다. 박 수석은 “최선을 다한다는 마음으로 청와대와 정부가 일하고 있다”며 “나라 예산이 재원에 한정이 있기 때문에 모든 가능한 재원을 총 동원하고 있다. 마른 수건을 쥐어짜듯 한다. 신속하게 집행하고 소상공인, 자영업자 분들의 고통이 완화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