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SK바이오팜, '잘 키운 신약 하나로' 年매출 16배 껑충…"다음 먹거리 키운다"

매출 4186억·영업익 953억…5년만에 흑자전환·사상 최대 실적 기록

'세노바메이트' 유럽 허가·중국·캐나다 기술수출 관련 마일스톤 유입

2019년 이후 글로벌 기술수출 4건…"R&D 투자·비즈니스 확장" 계획





SK바이오팜(326030)이 지나해 매출을 전년 대비 16배 이상 키우고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뇌전증 신약 '세노바메이트'의 잇딴 해외 진출로 대규모 기술료가 유입되면서 5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연구개발(R&D) 성과로 벌어들인 수익은 항암제 등 미래 성장동력 발굴에 재투입할 계획이다.



SK바이오팜은 지난해 영업이익 953억 원으로 전년대비 흑자전환했다고 8일 밝혔다. 매출액은 4186억 원으로 전년 260억 원보다 16배나 늘었다. 영업이익과 매출액 모두 창립 이래 최대 규모다. 어닝 서프라이즈에 힘입어 이날 SK바이오팜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8.8% 오른 8만5700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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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노바메이트 외에 별다른 수익원이 없었던 SK바이오팜은 지난 2016년 653억 원의 영업이익을 끝으로 4년 연속 적자를 이어왔다. 하지만 지난해 세노바메이트의 기술료가 본격 유입되면서 드라마틱한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 세노바메이트는 SK바이오팜이 독자 개발해 지난 2019년 11월 미국식품의약국(FDA) 판매허가를 획득한 '엑스코프리'의 성분명이다. 성인 뇌전증 환자의 부분발작 치료에 처방된다. SK바이오팜은 미국 법인인 SK라이프사이언스를 통해 지난 2020년 5월부터 현지에 판매하고 있다. 미국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에는 기술수출 파트너사를 통해 판매한다.

세노바메이트는 지난해 3월 '온투즈리'란 제품명으로 유럽 허가를 받고 미국에 이어 유럽에도 진출했다. 안젤리니파마로부터 세노바메이트 허가 관련 기술료로 총 1억 1000만 달러(약 1320억 원)를 수령했다. 지난해 11월에는 중국 상하이 소재 글로벌 투자사 ‘6 디멘션 캐피탈'과 함께 설립한 이그니스 테라퓨틱스에 세노바메이트 등 중추신경계(CNS) 신약 6종의 중국 판권을 이전하며 계약금 2000만 달러(약 238억 원)를 챙겼다. 같은 해 12월에는 엔도그룹과 세노바메이트의 캐나다 지역 판권을 넘기며 계약금 2000만 미국 달러를 받았다. 1년간 세노바메이트 기술료 명목으로 1억 5000만 달러가 유입된 셈이다. SK바이오팜은 작년 3분기 누계 기준 매출 1879억 원, 영업손실 391억 원을 기록했지만 4분기에 총 2차례에 걸쳐 확보한 기술료 수익을 분할 인식하며 깜짝실적을 나타냈다.

특히 미국 발매 2년차를 맞은 세노바메이트 판매가 본궤도에 오른 점이 주목할 점이다. SK바이오팜에 따르면 세노바메이트의 작년 미국 매출은 782억 원으로 전년 대비 6배 증가했다. 회사 측은 올해 세노바메이트 매출 목표를 2배 이상 높게 잡았다. 경쟁제품인 UCB의 '빔팻'의 특허만료와 프랑스·이탈리아·스페인·스위스 등 유럽 판매 지역이 추가되면서 매출 확대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K바이오팜은 올해 글로벌 시장 확장과 더불어 미래 먹거리 발굴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올해 초 레녹스-가스토 증후군 치료제 ‘카리스바메이트’의 글로벌 임상 3상과 표적항암제 ‘SKL27969’의 미국 임상 1상에 돌입했다. 최근 miRNA 공동연구 계약을 체결하며 바이오신약 개발에도 나섰다. 회사 관계자는 “앞으로도 유망 기술을 보유한 국내외 기업들과 협업하며 혁신신약 R&D 생산성 및 효율성을 높여나가겠다”고 말했다.


안경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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