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기·벤처

판 커지는 K펫시장…치열한 선두 다툼

2027년 시장규모 6조원로 확대

뚜렷한 1위 없고 성장성 무궁무진

플랫폼 스타트업 등 속속 진출

중견·대기업과 합종연횡 가능성





반려동물 시장이 이미 육아 시장을 넘어섰다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반려동물 플랫폼 스타트업을 비롯해 다양한 업체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업계 1위라고 꼽을만한 기업이 없는데다 ‘빅3' 등 확고한 구도가 형성되지 않은 ‘춘추전국 시장’ 인 까닭에 인수합병(M&A)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반려동물 시장에 일부 진출한 중견·대기업이 M&A에 적극 나설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7일 업계에 따르면 반려동물을 기르는 인구가 국내에서 1500만 명을 넘어선 데다 오는 2027년에는 시장 규모가 6조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업계에서는 새로운 신산업 트렌드에 민감한 한국 스타트업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는 반려동물 관련 성장 기업에 대해 크게 주목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2에서 글로벌 바이어들은 다양한 서비스와 아이템들을 선보인 한국의 반려동물 시장을 크게 주목했다. 음향 테라피 시스템 등을 전문으로 하는 미국 기업 사운드 오아시스의 한 관계자는 “한국의 반려동물 관련 산업이 다양하고 급성장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오아시스 사운드도 기회가 된다면 한국 기업과 협업을 하고 싶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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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한국의 반려동물 산업이 K펫 산업으로 불리며 위상이 높아지면서 사모펀드 등의 투자 규모 역시 확대되고 있다. 반려동물 쇼핑몰 ‘펫프렌즈', ‘클라우드페이퍼’, 반려동물 헬스케어 솔루션 ‘핏펫’ ‘에이아이포펫’ ‘라니오박스’, 인공지능(AI) 반려동물 행동분석 ‘펫페오톡’, 고양이 IoT(사물인터넷) 기기 생산 스타트업 ‘골골송작곡가’ 등 많은 반려동물 관련 스타트업들이 시장에 진출한 상황이다.

중견·대기업 역시 별도 브랜드 론칭을 비롯해 스타트업과의 협업을 통해 시장에 진출해 투자 확대 여부를 저울질하고 있다. 신일전자는 ‘퍼비’, 쿠쿠전자는 ‘넬로’ 등 자제 브랜드를 론칭했고, 현대백화점그룹의 현대렌탈케어는 ‘골골송작곡가’ 등과 협업을 하고 있다. 최근에는 핀란드 기업 베르그앤릿지가 국내에 진출해 ‘하나벤처필드WM 조합 1호서 시드 투자를 유치했다. 앞서 GS리테일은 사모펀드 IMM 프라이빗에쿼티와 공동으로 펫프렌즈 지분 95%를 인수했다. 사물인터넷(IoT) 펫헬스케어 플랫폼 기업 바램시스템도 미래에셋벤처투자, 신한금융투자 등으로부터 시리즈 A 라운드 투자 유치를 완료해 누적 투자 금액이 100억 원을 넘어섰다.

업계에서는 향후 반려동물 스타트업의 M&A가 잇따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스타트업을 비롯해 중소기업 등을 중심으로 반려동물 산업이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대기업들의 관심이 더해질 경우 이 분야 성장성을 염두에 둔 대규모 투자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는 진단이다. 반려동물 역시 고령화하고 있는 데다 동물복지 확대 추세와 프리미엄 시장 형성 및 수출 가능성 등이 매력적인 투자 유인 요인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반려동물 헬스케어는 동물복지에 관심이 이미 높은 해외에서 큰 관심을 끌고 있는 분야여서 국내 시장 규모도 크게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연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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