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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층, 3차 접종 3개월 지나면서 효능 뚝…질병청, 14일 4차 접종 계획 공개

[오미크론 비상]

■ 고령층 면역력 약화 비상등

오미크론 치명률 0.21%로 상승

2~3주 후 위중증·사망자 급증 우려

10일 노바백스 접종계획도 발표





백신 3차 접종으로 한동안 줄었던 60대 이상 고령층의 코로나19 감염 비율이 다시 높아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2주 전만 해도 델타의 5분의 1 수준이었던 오미크론 치명률은 지난주 델타의 3분의 1 수준까지 높아졌다. 정부가 확진자와 접촉자의 자가격리 기준을 완화하는 가운데 사회적 거리 두기와 방역패스도 풀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오미크론의 치명률이 낮지만 확진자가 늘어나면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가 많아질 수밖에 없다고 경고한다.



8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최근 고령층의 감염 비율이 다시 높아지는 추세다. 지난주 감염 비율은 9.2%였고 이번 주 들어서는 12%까지 증가했다. 60대 이상의 코로나19 감염 비중은 지난해 12월 1주 35.8%까지 치솟았다가 올 1월 2주 12.6%, 1월 4주에는 8.0%까지 떨어졌다. 위중증 환자 수와 사망자 수는 안정적으로 관리됐고 전국 중증 병상 가동률 역시 10%대로 떨어졌다. 60대 이상의 백신 3차 접종률은 86.4%까지 올라갔다. 하지만 3차 접종을 마친 뒤 3개월이 넘어가면서 면역력이 약화되고 오미크론 변이 확산세가 거세지면서 다시 증가세로 돌아선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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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크론의 치명률도 안심할 수준은 아니라는 판단이다. 1월 4주 오미크론의 치명률은 0.16%로 델타 대비 5분의 1에 불과했으나 2월 1주 치명률은 0.21%로 델타 대비 3분의 1 수준까지 올라왔다. 중증화율 역시 2주 전 0.42%에서 0.50%로 소폭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고령층의 백신 예방 효능이 다시 떨어지고 있어 향후 위중증·사망자 수가 늘어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오미크론은 감염자 중 12%가 3차 접종자일 정도로 백신에 대한 돌파감염력도 높은 편이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한 라디오 방송에 나와 “이스라엘은 지난해 10월 전 고령층 3차 접종을 시작했는데 지금 치명률이 올라가기 시작한다”면서 “요양시설·요양병원 환자들의 예방접종이 3개월을 넘어가고 있어 4차 접종을 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고 말했다. 엄중식 가천대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현재 병상 가동률이 10%대로 안정적이어서 정부가 안심하는 것 같은데 현재 확진자 규모가 큰 만큼 2~3주 후면 위중증·사망자 수가 급증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병상 확보와 의료진 확충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고위험군에 대한 4차 접종 계획을 검토하고 있다. 고재영 질병관리청 대변인은 “현재 면역도 조사와 백신 효과 평가를 통해 4차 접종의 필요성을 검토하고 있으며 면역 저하자 등의 접종 계획에 대해 예방접종전문위원회 심의 및 검토를 거쳐 오는 14일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노바백스 백신 접종 준비도 시작됐다. 당국은 노바백스 백신을 요양병원·시설 등 감염 취약 시설에서 생활하는 미접종자에게 활용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방대본은 10일 정례 브리핑을 통해 상세 접종 계획을 발표한다.


왕해나 기자·김성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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