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獨 훈장 받은 英의 자랑 지휘자 사이먼 래틀

8일 독일 대통령이 '대공로십자성장' 수여

2023년까지 런던심포니 → 바이에른으로

영국 EU탈퇴 비판, 최근 독일 시민권 얻어

지휘자 사이먼 래틀이 8일(현지시각) 독일 베를린 벨뷔궁에서 프랑크 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으로부터 받은 공로 훈장을 들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AP연합뉴스지휘자 사이먼 래틀이 8일(현지시각) 독일 베를린 벨뷔궁에서 프랑크 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으로부터 받은 공로 훈장을 들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AP연합뉴스





영국 출신의 세계적인 지휘자 사이먼 래틀이 독일 연방정부로부터 공로 훈장을 받았다. 최근 독일 시민권을 획득해 베를린에 거주 중인 사이먼 래틀은 2023년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 음악감독 임기를 마친 뒤 독일 바이에른 방송교향악단으로 자리를 옮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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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외신에 따르면 프랑크 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은 지난 8일(현지 시각) 대통령 관저가 자리한 베를린 벨뷔궁(Bellevue palace)에서 래틀에 대공로십자성장(Großes Verdienstkreuz mit Stern)을 수여했다. 이 훈장은 독일 연방 정부 산하 심사 위원회의 까다로운 심의를 거쳐 수여하며 외국인도 받을 수 있다. 독일 훈장은 대십자장·대공로십자장·공로십자장·공로메달 순으로 급수가 나뉘는데, 대공로십자성장은 대공로십자장(대공로십자성현장·대공로십자성장·대공로십자장 순) 훈장 중 하나다.

영국 리버풀 출신인 래틀은 음악계에 대한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1987년 대영제국 훈장(CBE)을 받은 영국의 자랑이기도 하다. 그는 바이에른 행과 관련해 ‘독일에서 생활하는 가족들 때문에 활동의 영역을 독일로 하고 싶었다’고 이유를 밝혔지만,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브렉시트’가 큰 영향을 미쳤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영국이 다른 유럽 국가들과 분리되면 연주·음반 녹음을 위한 연주자와 단체의 유럽 내 이동이 불편해졌고, 연주료 정산이나 세금 부과에서도 제약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래틀 역시 브렉시트를 두고 ‘치명적인 실수’라며 비판해 왔다.

한편 래틀은 오는 10월 런던심포니와 함께 한국을 찾는다. 피아니스트 조성진이 협연할 이번 공연은 래틀이 바이에른으로 자리를 옮기기 전 런던심포니와 함께 선보이는 마지막 내한 무대가 될 전망이다.


송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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