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통합수능에 '문과 침공' 현실화…교차지원 급증하고 합격사례도 속출

서울대 인문계 지원자 27%, 연·고대 45%가 이과생

이과생들 서울 상위권 인문계열 학과 합격 사례도 다수

2022학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이 치러진 지난해 11월 18일 서울 용산고등학교에서 수험생들이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2022학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이 치러진 지난해 11월 18일 서울 용산고등학교에서 수험생들이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




올 대학 정시 모집에서 예상대로 이과생이 인문계열 학과로 지원하는 교차지원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문·이과 첫 통합수능으로 수학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이과생들이 서울 주요 대학으로 진학하기 위해 상위권 인문계열 학과에 지원해 합격한 사례도 다수 나온 것으로 확인됐다.



9일 입시정보업체 진학사에 따르면 올해 서울대 인문계열 모집단위 지원자 중 27.04%가 과학탐구에 응시한 이과생이었다. 지난 2021학년도에는 단 한명도 없었는데 올해는 교차지원 학생이 크게 는 것이다. 올 연세대 및 고려대 정시모집에서도 인문계열 학과 지원자 중 과학탐구를 응시한 이과생은 45.90%로 나타났다. 전년에는 0.44%에 불과했다.

관련기사



지난해 시행된 2022학년도 수능은 사상 첫 문·이과 통합으로 치러졌다. 이과생들이 수학 최상위 등급을 휩쓸면서 상대적으로 높은 점수를 앞세워 인문계열 학과에 지원하는 교차지원이 늘 것이란 분석이 나왔는데 예상이 현실화된 것이다.

이과생들이 인문계열 학과에 합격한 사례도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종로학원에 따르면 수능 점수가 경희대 물리학과 지원 가능권인 자연계열 학생이 연세대 경영학과에 합격하고, 동국대 자연계열 지원 가능권 학생이 고려대 인문계열에 합격한 사례가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숭실대 자연계열 합격권이 연세대 경제학부, 경기대 자연계열 합격권이 경희대 무역학과, 가톨릭대 자연계열 합격권이 서울시립대 경영학부, 서울과기대 자연계열 합격권이 연세대 국어국문과에 합격한 사례도 있었다.

문·이과 통합수능으로 이과생이 수학에서 문과생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표준점수를 얻으면서 서울 상위권 인문계열 학과에 대거 지원했고 합격으로까지 이어진 것이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그동안은 자연계열 수험생이 서울대 인문계열 모집단위로 지원 가능했음에도 이공계 선호 등의 이유로 지원하지 않았는데 올해는 통합수능의 영향으로 자연계열 학생들이 수학 영역에서 유리해지면서 교차지원이 빈번하게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통합 수능 2년차에도 이러한 현상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문과 학생들의 합격선 예측이 어려워지고 합격 점수 등락 폭도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동훈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