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의 투자전문 지주회사인 SK㈜가 사상 최대 규모의 주주 배당을 한다.
SK㈜는 9일 이사회를 열고 주당 6500원의 기말배당 안건을 통과시켰다고 밝혔다. 지난해 8월 실시한 주당 1500원의 중간배당을 합치면 연간 배당액은 총 8000원으로, 이는 2015년 통합지주사 출범 이후 가장 큰 액수다. 지난해(2020년 회계연도 기준, 주당 7000원)에 이어 2년 연속 사상 최대 규모 배당 기록도 경신했다.
주주들에게 지급될 배당금 총액도 지난해(3701억원) 대비 21% 증가한 4476억원이다. 연간 배당금은 2016년 2087억원에서 5년 만에 약 114% 증가했다.
SK㈜는 점진적 배당 확대를 기본 원칙으로 재무 현황과 투자 규모를 고려해 배당 규모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투자 이익을 실현하면 이를 배당 재원으로 반영하는 적극적인 배당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실시한 SK바이오팜 일부 지분 매각 등을 통해 확보한 투자 수익을 배당 재원에 반영하면서 이번에 배당금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SK㈜는 첨단소재, 바이오, 그린, 디지털 등 4대 핵심 포트폴리오를 중심으로 미래 성장 동력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며 지속적인 성장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차세대 리튬메탈배터리 제조사 SES AI(옛 솔리드에너지시스템), SiC 전력반도체 제조기업 예스파워테크닉스, 전기차 급속 충전기 제조사 시그넷EV 등 전기차 시대를 앞당길 첨단소재 분야에 투자했다.
바이오 영역에서는 프랑스의 세포·유전자 치료제 원료의약품 위탁개발생산기업(CDMO) 이포스케시를 인수하는 등의 과감한 투자를 통해 바이오 영역으로의 포트폴리오 확장에 성공했다.
이성형 SK㈜ 최고재무책임자(CFO)는 “4대 핵심사업을 중심으로 ‘파이낸셜 스토리’ 실천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적극적인 수익 실현을 통해 투자 선순환 구조를 정착시켜 나가고 있다”며 “투자 성과와 연계해 예측 가능하고 지속 가능한 주주환원을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