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국내증시

44개월來 최고지만…"국채금리 더 오른다"

[추경 증액에 불안한 채권시장]

적자국채 발행 우려에 투심 위축

3·10년물 이달들어 12bp 이상↑

美 국채 2% 눈앞…1월 CPI 주목





대선을 앞두고 정치권을 중심으로 추가경정예산 규모를 54조 원까지 늘리겠다는 소식에 국채금리가 들썩이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우려, 한국은행의 추가 금리 인상에 여야가 경쟁적으로 추경 증액을 요구하며 투자 심리가 위축됐고 국채금리 역시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9일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2.4bp(1bp=0.01%포인트) 내린 2.279%에 거래를 마쳤다. 10년물은 4.2bp 떨어진 2.691%에 장을 마감했다.

관련기사



이날 국채금리는 소폭 하락하기는 했지만 최근 추경 규모가 정부가 계획한 14조 원보다 늘어날 것이라는 우려에 연일 출렁이고 있다. 3년물과 10년물은 이달 들어서만 12bp 이상 상승했고 전일에는 3년 8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불안한 움직임을 지속하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코로나19 사태로 피해를 입은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의 손실보상을 위해 14조 원의 추경을 제시했지만 국회 상임위원회는 방역과 소상공인 지원 등을 이유로 40조 원 규모의 증액을 의결했다. 이를 마련하기 위해서는 적자 국채 발행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시중에 국채 물량이 쏟아질 것이라는 우려에 채권금리의 변동성이 확대됐다.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 기조도 국채금리를 끌어 올렸다. 한은은 세 차례 금리를 인상해 연 1.25%로 높였다. 업계는 한은이 연말까지 기준금리를 1.75~2% 수준으로 올릴 것이라는 전망에 투자 심리가 위축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했다.

이달 들어 급격한 상승세를 타고 있는 미국 국채금리도 채권시장에는 악재다. 미국 고용지표 개선, 임금 상승 등으로 연준의 긴축 정책이 가시화하면서 미국 금리 역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뉴욕 시장에서 10년물 금리는 연준의 긴축 경계감과 입찰 부담에 1.93%까지 치솟아 2% 선을 눈앞에 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10일(현지 시간) 발표될 1월 소비자물가에 주목하고 있다. 1월 소비자물가가 컨센서스를 크게 밑돌지 않는 한 긴축 우려가 지속될 수 있기 때문이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긴축 우려로 투자 심리가 약화된 가운데 소비자물가 발표 이후 있을 10년과 30년물 국채 입찰도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금리의 추가 상승세가 있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박시진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