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뉴욕증시 3대 주요 지수가 모두 상승했다.
9일 미국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 지수는 전장 대비 305.28포인트(0.86%) 상승한 3만5768.06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65.64포인트(1.45%) 뛴 4587.18에 장을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95.92포인트(2.08%) 급등한 1만4490.37로 거래를 마감했다.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긴축 우려는 여전하지만 그동안의 조정에 따른 저가 매수세가 유입된 것이 상승장을 이끌었다.
지난 3일 실망스러운 실적발표 이후 5거래일 동안 32% 폭락했던 페이스북의 모회사 메타는 이날 저가 매수세에 힘입어 5.37% 반등했다. 애플과 넷플릭스는 각각 0.83%, 2.32% 올랐으며 주식 분할을 앞둔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도 1.57% 오르는 등 기술주가 증시를 주도했다.
그럼에도 주요 지수는 여전히 고점 대비 낮은 수준이다. 나스닥지수는 지난해 11월 고점 대비 10% 하락한 상태이며 S&P500지수는 1월 고점 대비 5% 가까이 떨어진 상태다. 다우지수는 1월 고점 대비 3% 이상 하락했다.
코로나19 신종 변이 오미크론에 대한 우려가 줄어들면서 여행주들도 상승했다. 노르웨이지안 크루즈 라인 홀딩스가 4.3% 올랐고 델타 항공도 3% 가까이 올랐다. 뉴욕주는 이날 실내에서 마스크 의무를 해제한다고 발표했다.
투자자들은 다만 소비자물가지수(CPI) 지표 발표를 앞두고 연준이 더 매파적으로 변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경제 전문가들은 1월 CPI가 전년 대비 7.3% 급등해 약 40년간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예상했다. CPI가 예상치를 웃돌 경우 연준이 내달 50bp(1bp=0.01%포인트) 금리 인상이라는 급작스러운 결정을 할 가능성도 있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올해 3~4회의 금리 인상을 전망한다고 밝혔다.
보스틱 총재는 "금리 인상과 관련해서 나는 현재로서는 세 번의 인상을 전망하고 있다"며 "네 번 (금리 인상으로) 약간 치우치고 있지만, 우리는 첫 (금리 인상) 단계 후 경제가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봐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보스틱 총재는 한 번에 기준금리를 50bp 인상하는 가능성에 대해서는 연준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