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월 은행 가계대출이 전월 대비 4000억 원 줄면서 두 달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1.25%까지 올린 가운데 금융당국이 대출 규제를 이어가면서 증가세가 꺾인 모습이다. 반면 기업대출은 오히려 큰 폭으로 늘어나면서 1월 기준으로 역대 최대로 증가했다.
1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올해 1월 말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1060조 2200억 원으로 전월 대비 4374억 원 감소했다. 지난해 12월 2012억이 줄어든 데 이어 두 달 연속 감소세가 나타났다.
은행 가계대출 감소세가 이어진 것은 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대출이 줄어든 영향이다. 은행 기타대출은 2조 6000억 원 줄어들면서 1월 기준으로 관련 통계 속보치가 작성된 2004년 1월 이후 두 번째로 큰 폭 감소했다. 한은은 “대출 금리 상승, 은행권의 신용대출 관리 지속, 정부의 대출규제 강화에 설 명절과 성과 상여금 유입 등 계절적 요인 등으로 감소 폭이 확대됐다”고 말했다.
주택담보대출은 2조 2000억 원 증가하면서 전월(2조 원)에 이어 증가세가 이어졌다. 주택 거래 관련 자금 수요는 다소 줄었으나 집단대출 취급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은행의 전세자금대출 증가 규모는 올해 1월 1조 4000억 원으로 전월(1조 8000억 원) 대비 소폭 축소됐다.
은행 기업대출은 13조 3000억 원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1월 기준으로 관련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2009년 이후 가장 큰 폭이다. 대기업 대출은 연말 일시상환분 재취급으로 4조 원 증가했다. 중소기업 대출은 코로나19 금융지원이 지속되는 가운데 시설자금과 부가가치세 납부 수요로 9조 2000억 원 증가했다. 중소기업 대출 1월 기준 역대 최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