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K-게임에 빠진 '오일머니'…넥슨 이어 엔씨에도 투자

엔씨 지분 6.69% 확보

총 8000억 원 규모





사우디아라비아가 넥슨에 이어 엔씨소프트(036570)(NC) 지분도 사들인 것으로 확인됐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 PIF(Public Investment Fund)는 전날 엔씨소프트(NC) 주식 146만 8845만 주를 보유하고 있다고 공시했다.



이는 8000억 원 규모로, 엔씨소프트 지분 6.69%에 달한다. 이번 주식 매입을 통해 PIF는 최대주주 김택진 대표(11.9%), 넷마블(8.9%), 국민연금(8.4%)에 이어 4대주주로 등극했다. 모하메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가 이끄는 PIF는 5000억달러(약 600조원) 규모의 기금을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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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F는 지난달 26일부터 장내매수를 통해 엔씨소프트 주식을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PIF는 투자 목적을 '단순 투자'로 적시하며 경영 참여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앞서 PIF는 지난달 4일 넥슨 지분 5.02%를 8억 8300만 달러(약 1조578억 원)에 매입했다고 공시한 바 있다. 중동 오일머니가 국내 게임업체에 베팅한 건 넥슨이 처음이었다.

사우디 정부의 이번 투자는 탈(脫)석유를 골자로 한 국가 차원 경제계획 ‘비전 2030’의 일환인 것으로 보인다. 사우디 정부는 IT 분야를 키워야 비전 2030에서 제시한 목표를 실현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사우디는 이달 초 수도 리야드에서 첫 테크 행사 ‘LEAP 2022’를 열고 IT 분야에 총 75억 달러(약 9조 원)를 투자하겠다는 청사진을 밝히기도 했다. 이 중 11억 달러(약 1조3000억원)는 게임과 영화, 광고 등 디지털 콘텐츠에 투입할 계획이다.

정다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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