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오늘부터 '셀프치료'…해열제도 안준다는데 [코로나TMI]

호흡곤란, 의식저하, 산소포화도 94% 이하

응급상황으로 119 등 조치 즉시 필요

감염 전 해열제·체온계 구비하면 좋아

일반관리군도 비대면 진료나

외래진료센터에서 치료

위급 상황시 119 구급차 이용

지난 9일 서울의 한 호흡기전담클리닉으로 지정된 병원 앞이 신속항원검사와 PCR검사 등을 받으려는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연합뉴스지난 9일 서울의 한 호흡기전담클리닉으로 지정된 병원 앞이 신속항원검사와 PCR검사 등을 받으려는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연합뉴스




정부는 오늘(10일)부터 코로나19 감염자 폭증 상황에서 인명 피해 최소화를 위해 고위험군을 집중적으로 관리하는 새 재택치료 체계를 시행한다. 재택치료 대상은 고위험군인 ‘집중관리군’과 그 외 ‘일반관리군’으로 나뉘어 각기 다른 방식으로 건강 관리를 받는다. 정부는 신규 확진자 중 76.5%는 일반관리군, 13.5%는 집중관리군으로 분류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오미크론 감염자 대부분이 경증·무증상이라고 판단해 한정된 의료자원을 고위험군에 집중 투입하는 것이다. 새 재택치료 체계에 대한 궁금증을 질의응답으로 풀어본다.



Q. 집중관리군과 일반관리군의 차이가 무엇인가?


집중관리군은 재택치료 키트를 제공받고 재택치료 관리 의료기관에서 1일 2회 유선으로 건강 상태를 모니터링한다. 키트에는 해열제, 체온계, 산소포화도 측정기, 세척용 소독제, 자가검사키트가 들어있다. 필요하면 먹는치료제 ‘팍스로비드’도 처방한다. 팍스로비드는 확진자의 입원이나 사망 위험을 88% 정도 낮출 수 있다고 알려졌다. 하지만 무증상·경증인 일반관리군은 치료 키트를 제공받지 않으며 정기적인 모니터링 없이 스스로 관리한다. 상태가 악화하면 동네 병의원 등에서 비대면 진료 또는 상담센터에서 상담을 받을 수 있다.

Q. 감염에 대비해 어떤 물건을 준비하면 좋은가?


A. 해열제를 상비하거나, 급격한 체온 상승 등을 관찰하기 위한 체온계를 구비하면 좋다. 다만 호흡곤란 등 이상증상이 나타날 경우에는 스스로 해결하기보다는 가까운 의료기관에 연락해 전화로 상담을 받는 것이 유용하다.

Q. 50대 당뇨병 환자다. 코로나19에 감염되면 집중관리군에 포함되나?


A. 60세 이상과 코로나19 경구용 치료제 투약 대상자 중 각 지방자치단체가 집중관리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사람은 집중관리군에 포함된다. 50대 기저질환자와 면역저하자도 집중관리군에 속할 수 있다.

Q. 일반관리군인데 산소포화도가 자꾸 떨어진다. 어떻게 해야 하나?


A. 일반관리군은 증상이 악화하는 등 진료가 필요할 때 인근 병·의원이나 호흡기 진료 지정 의료기관, 호흡기전담클리닉에 전화를 걸어 비대면 진료를 받거나 외래진료센터를 찾아 검사, 처치, 수술, 단기입원 등의 의료서비스를 받으면 된다. 비대면 진료·처방이 가능한 병·의원 명단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홈페이지에 게시했다. 각 지방자치단체가 운영하는 재택관리지원 상담센터에 전화해도 된다. 상담센터 연락처는 보건소에서 안내했다. 위급한 상황인데 상담센터에 전화 연결이 안 된다면 119로 전화해 구급차 등으로 병원에 갈 수 있다.

Q. 산소포화도가 93%으로 나왔다. 어떻게 해야하는가?


A. 산소포화도가 94%보다 낮게 나오면 최대한 빨리 119나 의료기관, 상담센터에 연락해 조치를 취해야 한다. △가만히 있어도 숨이 참, 헐떡거림 △계속 가슴이 아프거나 답답 △손톱이나 입술이 창백하거나 푸르게 변함 △사람을 못 알아보고 헛소리 △깨워 놓아도 자꾸 자려고 함 등 응급증상이 나타나도 119 등에 연락해야 한다. 지난 해 12월 중앙방역대책본부가 배포한 재택치료 안내서에 따르면 호흡곤란이나 의식저하, 산소포화도 94% 이하 등은 응급상황으로 판단된다. 비상상황으로 119에 먼저 연락하면 되면 코로나19 재택치료 환자임을 밝히는게 좋다.

지난 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예림이비인후과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기다리고 있다.연합뉴스지난 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예림이비인후과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기다리고 있다.연합뉴스



Q. 재택치료 중 9세 아이의 체온이 37.6℃다. 어떻게 해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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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일반관리군 가운데 소아 확진자의 경우 소아청소년과의원 등 의료기관에 전화해 하루 두 번까지 상담을 받을 수 있다. 또 재택관리지원 상담센터에서 소아청소년과 의사에게 비대면 진료를 받을 수도 있다. 위급한 상황인데 상담센터에 전화 연결이 안 된다면 119로 전화해 구급차 등으로 병원에 갈 수 있다.

Q. 재택치료하는 임신부인데 코로나19로 건강상태가 안 좋아지면 어디로 연락해야 하는가?


A. 임신부는 산부인과에서 전화 진료를 받고, 분만하거나 조산이 우려될 경우 이를 관리할 수 있는 의료체계가 마련돼 있다. 위급한 상황인데 상담센터에 전화 연결이 안 된다면 119로 전화해 구급차 등으로 병원에 갈 수 있다.

Q. 일반관리군도 팍스로비드를 처방받을 수 있나?


A. 일반관리군은 코로나19 먹는치료제 복용 대상이 아닌 만큼 팍스로비드는 받지 못한다. 다만 증상을 완화하는 의약품을 처방받을 수 있다. 재택치료자가 복용할 처방약은 전국 500여곳 담당약국에서만 조제하고 이곳에서만 받을 수 있다. 약은 확진자의 동거가족이 수령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담당약국이 배송해주기도 한다. 담당약국 명단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홈페이지에 게시했다.

지난 9일 서울의 한 호흡기전담클리닉으로 지정된 병원 앞이 신속항원검사와 PCR검사 등을 받으려는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연합뉴스지난 9일 서울의 한 호흡기전담클리닉으로 지정된 병원 앞이 신속항원검사와 PCR검사 등을 받으려는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연합뉴스


Q. 확진 시 재택치료를 하면 격리생활을 해야 하는데, 생필품이나 의약품은 어떻게 사야 하나?


A. 동거가족이 있다면 가족이 사면 된다. 접종미완료자라고 하더라도 생필품, 의약품 구매 시에는 외출할 수 있다. 동거가족이 백신 접종완료자(2차 접종 14∼90일이 지난 사람 또는 3차 접종자)라면 격리 없이 일상생활을 하기 때문에 구매에 문제가 없다. 동거가족이 없다면 생필품의 경우 온라인으로 구매할 수 있고, 의약품은 보건소에서 배송해준다.

Q. 인터넷 사용이 어려운 독거노인의 경우 격리 중 생필품을 어떻게 구매해야 하나?


A. 독거노인은 60세 이상으로 ‘집중관리군’으로 분류된다. 보건소에 연락하면 생필품·의약품을 지방자치단체에서 지원한다. 집중관리군에게는 지금처럼 재택치료 키트를 배송하고 관리 의료기관에서 하루 2회 전화로 건강 상태를 모니터링한다.

Q. 생필품은 인터넷을 통해 구매한다고 해도, 의약품은 인터넷 구매가 안 되지 않나?


A. 1인 가구라면 비대면 진료를 통해 약 처방을 받으면 된다. 각 의료기관은 진료 뒤 처방전을 약국으로 보내고, 보건소가 약국에서 약을 받아 확진자 집까지 배송한다. 동거가족이 있다면 약국, 편의점 등에서 약을 사면 된다.


김성태 기자·왕해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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