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월 대선에서 ‘정권 교체’를 원하는 여론이 지난해 말보다 더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연말 국민의힘의 윤석열 대선 후보와 이준석 당 대표 간 갈등으로 윤 후보의 지지율이 하락하며 정권 교체 여론도 주춤하는 양상이었지만 내홍을 봉합한 뒤 정권 교체 여론이 더욱 힘을 받는 모습이다.
서울경제가 칸타코리아에 의뢰해 지난 8~9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정권 교체를 위해 야권 후보가 당선돼야 한다’는 응답은 57.7%를 기록했다. ‘정권 재창출을 위해 여권 후보가 당선돼야 한다’는 33.2%에 그쳤다. 지난해 12월 28~30일(조선일보-칸타코리아)조사에서 정권 교체가 54.5%, 정권 재창출이 36.6%인 것과 비교해 정권 교체론은 상승하고 정권 재창출 여론은 뒷걸음질 쳤다.
이 같은 조사는 11월 말(29~30일·조선일보-칸타코리아)과 비교하면 더욱 뚜렷해진다. 같은 조사에서 응답자들은 ‘내년 대선에서는 어떤 결과가 나오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는 ‘야당으로 정권 교체’가 49.7%로 과반수에 조금 못 미치는 결과가 나왔다. ‘여당의 정권 재창출’이라고 응답한 응답자는 34.8%였다. 정권 교체 여론 흐름이 시간이 흐를수록 더 커지는 양상이다.
권역별로 서울 53.4%, 인천·경기 56.7%등 대부분의 지역에서 정권 교체 여론이 50%를 넘긴 가운데 대구·경북 지역이 81.3%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광주·전라 지역만 33.0%로 정권 교체에 응답해 정권 재창출(58.0%)이 유일하게 50%를 넘긴 지역이었다.
연령별로 보면 40대를 제외한 모든 연령에서 정권 교체론이 앞섰다. 20대는 정권 교체가 바람직하다는 응답자가 67.3%로, 정권 재창출(19.0%)의 3배를 넘었다. 20대(61.5%), 60세 이상(67.1%)도 역시 정권 교체 바람이 컸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지지율이 우세한 40대와 50대에서만 정권 교체에 대한 응답이 각각 40.3%, 48.5%였고 40대에서는 정권 재창출이 50%로 앞섰다.
아울러 윤 후보를 지지하는 그룹은 정권 교체 여론이 95.1%에 달한 반면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지지층에서는 76.1%를 기록했다. 제1야당 대선 후보에 대한 정권 교체 열망이 투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조사는 무선(88.2%), 유선(11.8%) 임의전화걸기(RDD)를 활용한 전화 면접원 방식으로 표본 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3.1%이며 응답률은 10.3%였다.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