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책꽂이] 내 편만 옳다는 생각, 사회가 낳았다

■우리편 편향

키스 E. 스타노비치 지음, 바다출판사 펴냄






서로 다른 두 학교에 속한 학생 집단에게 이들 학교가 맞붙은 미식축구 경기 영상을 틀어줬다. 같은 영상을 봤지만, 학생들의 해석은 달랐다. 그들은 자신이 속한 팀에 더 유리하게 반칙의 숫자를 셌다. 같은 자극에 대해서도 자기가 어느 편에 서 있는지에 따라 다르게 해석한다는 것을 보여준 연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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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회 곳곳에서 사람들은 내 편 네 편을 나누고, ‘우리 편’의 유불리를 중심으로 사고하고 행동한다. 신간 ‘우리편 편향’은 바로 이 경향에 관한 이야기다. 우리편 편향(Myside Bias)은 자신의 견해와 태도에 대해 우호적인 방식으로 증거를 만들고 가설을 검증할 때 나타나는 편향이다.

책은 ‘사람은 어떻게 신념을 획득했는가’가 아닌 ‘신념은 어떻게 사람들을 획득했는가’라는 차원에서 우리편 편향을 바라봐야 한다는 ‘역발상의 접근’을 강조한다. 인간의 신념과 행동에는 선천성이나 개인의 합리적 선택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무의식적인 사회적 학습’이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고도의 부족주의와 당파성을 수익 모델로 내건 미디어와 각종 사회관계망서비스의 부상은 우리편 편향을 추동하는 사회적 학습과 구조를 부추긴다. 정치·환경·인종·성(性) 등 사회 전반에서 이분법적 분화가 심해지는 이유도 여기 있다.

저자의 주문은 ‘자기 신념을 꾸준히 의심하고, 관점을 바꿔보라’는 것이다. 신념이 확신으로 변하지 않도록 끊임없이 의식하라고 저자는 말한다. 1만 7800원.


송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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