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은 10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부인 김혜경 씨의 전날 사과 기자회견에 대해 “주어도 없고 목적어도 없는 참 희안한 8분짜리 사과쇼”라고 비판했다.
권영세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선대본-원내지도부 연석회의에서 “누가 잘못을 했다는 것인지, 무엇을 잘못했다는 것인지, 잘못을 인정하기는 한다는 것인지 도무지 알 수 없는 이상한 사과”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무엇을 사과하는 것이냐고 묻자 수사와 감사가 진행 중이라며 동문서답을 했다”며 “그야말로 그 남편에 그 부인, ‘부창부수’라는 말이 절로 떠오른다”고 날을 세웠다.
권 후보는 이 후보 웹자서전에 있는 ‘부패는 내겐 곧 죽음이다, 털끝만큼의 부정비리 있었다면 정치적 생명 끝장, 오직 청렴’이라는 문장을 언급하며 “청렴이라는 단어는 이 후보 부부와 가장 어울리지 않는 단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사법당국은 경기도의 셀프감사를 기다리지 말고 신속하고 철저한 수사로 의혹을 명명백백하게 규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김혜경 여사의 갑질 및 공금 횡령 사과는 무늬만 사과로 국민을 조롱하는 것 같았다”고 꼬집었다. 김 대표는 이 후보를 향해 “많은 국민들이 30인분 음식을 누가 먹었는지 묻는다. 대선 출마를 염두에 두고 경기도청 공금으로 선거운동 목적의 모임을 한 게 아니라면 누구와 어떤 목적으로 먹었는지 소명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 모든 일은 이 후보의 묵인·방조 없이는 불가능하다”며 “배우자 뒤에 숨지 말고 직접 국민 앞에 나와 사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