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이재명, 4050·블루칼라 우위…윤석열은 4050外·수도권 앞서

■서울경제-칸타코리아 '대선 여론조사'

李, 4050 지지율 40%대로 굳건

한국노총 등 노동계 표심도 확보

尹 '스윙보터' 대전·충청 45.7% 등

전체 지지율 9.9%P 차이 우세 속

3지대 많은 20대 지지는 다소 불안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0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국노총에서 열린 노동 정책 협약식에서 박수치고 있다. 성형주 기자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0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국노총에서 열린 노동 정책 협약식에서 박수치고 있다. 성형주 기자




대선을 한 달 앞두고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9.9%포인트 차이로 앞선 여론조사가 나왔다. 30대에서 윤 후보의 약진이 눈에 띄었다.



서울경제가 칸타코리아에 의뢰해 지난 8~9일 만 전국 18세 이상 남녀 100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득표율을 보면 윤 후보는 2030세대에서, 이 후보는 4050세대에서 강한 지지를 받고 있다. 윤 후보는 20대(18~29세)에서 34.2%를 얻어 이 후보(13.9%)를 20.3%포인트 차이로 앞섰다. 직전조사(4~5일, 조선일보·칸타코리아)서 뒤처졌던 30대(이 후보 32.6%, 윤 후보 25.7%)에서 윤 후보가 42%까지 지지율이 치솟았다. 결국 30대에서도 이 후보(23.4%)를 18.6%포인트 차이로 따돌렸다. 선거 한 달 전에 윤 후보의 주요 지지층이 2030 청년 세대라는 점이 이번 조사에서 재차 확인된 셈이다.



4050세대(1679만 명)에서는 이 후보가 여전히 윤 후보를 압도했다. 4050세대는 2030세대(1431만 명)보다 인구가 248만 명이나 많다. 40대에서는 이 후보가 49.1%를 기록해 윤 후보(30.6%)와의 격차가 18.5%포인트에 달했다. 50대에서도 이 후보가 44.8%로 윤 후보(33.9%)보다 10.9%포인트 우위를 보였다.



이번 조사에서도 윤 후보(56.4%)는 60대 이상에서 이 후보(25.3%)를 크게 눌렀다. 연령별 지지율만으로는 2030세대와 함께 ‘세대 포위론’에 성공한 것처럼 보인다. 다만 기반은 허약해 보인다. 윤 후보의 주요 지지층인 20대에서 제3 지대로 표가 분산되는 기류는 계속됐다. 20대 가운데 14%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를, 12.2%가 심상정 정의당 후보를 지지했다. 또 20대는 전 연령대 가운데 ‘모름·무응답(14.8%)’과 지지 후보가 ‘없다(9.7%)’는 비율이 가장 높았다. 20대 유권자 절반이 제3 지대와 부동층에 몰려 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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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별 지지율 구도를 보면 윤 후보는 가장 많은 표가 몰린 수도권(서울·인천·경기)에서 이 후보를 앞섰다. 서울은 윤 후보가 38.8%, 이 후보가 35.1%, 인천·경기는 각각 39.0%, 32.7%로 윤 후보가 오차범위 밖에서 앞서는 결과가 나왔다. 역대 대선을 보면 서울과 인천·경기에도 모두 이겼던 후보들이 대권을 거머쥐었다. 18대 대선에서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서울에서 밀렸지만 인천·경기에서 앞서며 당선됐다. 현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실망한 수도권 민심이 윤 후보의 손을 들고 있는 모습이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지난 9일 서울 여의도 한 카페에서 열린 김근식 교수의 대북 정책 관련 북 콘서트에 참석하고 있다. 성형주 기자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지난 9일 서울 여의도 한 카페에서 열린 김근식 교수의 대북 정책 관련 북 콘서트에 참석하고 있다. 성형주 기자


윤 후보는 ‘스윙보터(결과를 좌우하는 표심)’로 불리는 대전·세종·충청에서도 45.7%를 얻어 이 후보(30.2%)를 크게 따돌렸다. 보수의 텃밭인 대구·경북의 지지율은 윤 후보 63.2%, 이 후보 8.6%로 압도적이었다. 이 후보가(57.4%) 윤 후보(18.6%)와 큰 격차를 벌린 광주·전라를 제외하면 전국 대부분의 권역에서 윤 후보가 지지율에서 앞섰다.

직업별로는 블루칼라(현장·생산직)층에서 이 후보(41.8%)가 윤 후보(29.5%)에 비해 지지율이 높았다. 이 후보는 지난 조사(31.4%)에 비해 블루칼라에서 지지율이 뛰었는데 최근 한국노총이 ‘소년공’ 출신인 이 후보를 공개 지지 선언하는 등 노동계 민심이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피해가 집중된 자영업에서는 윤 후보(46.9%)가 이 후보(35.4%)를 앞섰다.

이번 조사에서는 중도층이 대거 윤 후보 쪽으로 이동한 것도 눈길을 끌었다. 지난 조사에서 이 후보 32%, 윤 후보 27.4%로 나왔던 중도층 민심은 이번 조사에서 윤 후보 40.8%, 이 후보 29.8%로 바뀌었다. 마찬가지로 국민의당 지지층에서 윤 후보의 지지율이 30.3%를 기록해 지난 조사(26.3%)보다 4%포인트 올랐다. 반대로 이 후보는 국민의당 지지층에서 지지율이 3.9%로 지난 조사(7%)에 비해 하락했다. 안 후보를 향해 양당이 동시에 ‘단일화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 상황에서 국민의당 지지층이 윤 후보 쪽의 손을 들어주고 있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한편 이번 조사는 서울경제가 칸타코리아에 의뢰해 지난 8~9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8명을 대상으로 무선(88.2%), 유선(11.8%) 임의전화걸기(RDD)를 활용한 전화 면접원 방식으로 이뤄졌다. 표본 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3.1%이며 응답률은 10.3%였다.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


구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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